유럽 측 "알래스카 회담은 결국 푸틴 승리...트럼프 측 성과 하나도 없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은 '정당한 전투'라면서 러시아군이 승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크렘린 웹사이트에 공개된 영상에서 푸틴은 "우리 전투원과 지휘관들은 공격을 계속하고 있으며, 러시아 전체가 이 정당한 전투를 수행하며 열심히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함께 조국에 대한 사랑과 우리 역사의 운명에 대한 단합을 지키고 있으며, 싸우고 있고 승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것을 자신하며 마련했던 알래스카에서의 미-러 정상회담도 결국 푸틴의 승리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엘리나 발토넨 핀란드 외교장관은 유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의 알래스카 정상회담이 푸틴의 승리였다면서 해당 회담이 "명백히 아무런 성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에게 휴전 합의에 동의하도록 압박하고 전쟁 종식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푸틴과 트럼프,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3자 회담도 개최될 가능성이 기대됐다.
하지만 지금까지 3자 회담은 열리지 않고 있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공습을 지속하는 한편, 나토 영공으로 드론을 침입시키는 등 유럽에서의 하이브리드 전쟁을 강화 중이다.
발토넨 장관은 "러시아 측은 목표 중 어느 것도 포기할 의사가 없었다"면서 "그들은 심지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기도 꺼린다"고 말했다.
루벤 브레켈만스 네덜란드 국방장관 역시 최근 폴란드로의 러시아 드론 침입을 두고 "역사적 사건"이라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전례 없는 위협을 마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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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위해 알래스카 앵커리지의 엘멘도프리차드슨 합동 기지에서 만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