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최기호가 전하는 인간적 모습 소개
[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부산근현대역사관은 다음달 11일 '대가(大家)의 2세들' 인문 콘서트를 열고 한국 야구의 전설인 고(故) 최동원 선수의 삶과 발자취를 조명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대가의 후손을 초청해 업적과 인간적인 면모를 되새기는 자리로 마련됐다.
10월 주인공은 최동원 선수의 아들 최기호다. 역사관 별관에서 열리는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고교·실업·프로야구를 모두 거친 최동원 선수의 경력과, 부산과 롯데 구단에 남긴 빛나는 기록이 집중적으로 다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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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부산근현대역사관 별관 살롱 자료 [사진=부산근현대역사관] 2025.09.29 |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난 최동원은 경남고 시절부터 전국 무대에서 이름을 떨쳤고, 1970년대 후반 국가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하며 세계 무대에 한국 야구의 존재감을 알렸다.
프로야구 롯데 시절에는 1981년 실업야구 코리안시리즈에서 6경기에 등판해 마지막 실업야구 우승을 견인했고,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는 홀로 4승을 책임지며 롯데의 첫 프로 우승을 만들어냈다.
그는 1988년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창설을 주도하며 후배 선수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데 앞장서는 등, 선수로서의 헌신뿐 아니라 한국 야구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아들 최기호의 시선을 통해 알려지지 않았던 인간 최동원의 모습과 그의 교육관·인생철학이 소개된다.
대담 진행은 부산 출신으로 야구 관련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 온 웹툰 작가 배민기가 맡는다. 이어지는 음악회에서는 '부산갈매기'와 최동원이 직접 부른 '내가' 등이 연주되며, 뮤지컬 감독이자 작곡가 강현민이 편곡을 담당한다.
행사는 사전 접수로 무료 참여가 가능하며, 역사관 누리집을 통해 선착순 40명에게 신청을 받는다. 역사관은 또 이번 '대가의 2세들' 프로그램 내용을 엮어 12월 단행본으로 발간하고, 가을 프로그램 모두에 참여한 시민에게 책자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기용 부산근현대역사관장은 "아프지만 뜨거웠던 80년대를 함께한 최동원 선수의 삶을 통해 시민들이 부산의 기억과 청춘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ndh40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