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예식장 25개소→61개소 실속형 확대
2023년 29쌍→2025년 113쌍 결혼 증가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가 결혼하기 좋은 계절 가을을 맞아 비용 부담은 줄이고 의미는 더하는 실속있는 결혼문화에 대한 공감대 넓히기에 나선다. 서울시는 전날 검소하고 실속 있는 결혼문화에 대한 정보를 나누는 토크콘서트 '더 아름다운 결혼식 칸타빌레'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서울시는 결혼 수요 증가와 고물가 속 높은 결혼 비용, 간소한 예식을 원하는 청년들의 수요 확대를 반영해 지난 6월 공공시설을 활용한 '더 아름다운 결혼식' 확대 지원 방안을 발표하며, 공공예식장을 25개소에서 61개소로 확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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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남산 한남 웨딩가든에서 열린 '더 아름다운 결혼식 칸타빌레'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인사말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
시에 따르면 올해 7월1일 새로 문을 연 예식장은 현재까지 204건의 예약이 접수됐고 상담 문의도 증가 중이다. 공공예식장에서 결혼하는 커플 수도 늘어나고 있다. 시행 첫해인 2023년 29쌍에서 2024년 106쌍으로 늘었으며 2025년에는 현재까지 113쌍이 결혼식을 올렸다. 올 하반기에 111쌍, 내년에도 현재 349쌍이 예약을 마친 상태다.
토크콘서트는 남산한남웨딩가든에서 진행됐으며 150여 명의 예비부부와 결혼에 관심 있는 청년들이 참여했다. 당일 행사는 로맨틱한 분위기 속에서 음악과 강연, 토크가 어우러지는 형태로 진행됐다. '남산한남웨딩가든'은 도심 접근성과 자연 경관을 동시에 갖춘 장소로, 9월27일 첫 결혼식이 예정돼 있다.
분야별 전문가 패널은 예비부부들에게 결혼 준비 과정과 결혼 비용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들려줬으며, 오세훈 시장은 혼주 대표로 참여해 결혼문화·공공예식장 지원 사업의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결혼식의 의미를 더욱 깊이 느낄 수 있는 커플의 사연도 공유됐다.
사전행사로 열린 '미니 결혼박람회'는 12개의 '더 아름다운 결혼식' 협력업체와 결혼 준비 앱 회사가 참여해 무료 상담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프리미엄 결혼정보업체도 50%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또 결혼문화 인식 개선에 뜻을 같이하는 기업들이 선물을 전달하는 이벤트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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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한남웨딩가든 [사진=서울시] |
서울시는 오는 10월31일까지 '10만 동참 챌린지'를 통해 검소한 결혼문화 확산에 나선다. 오세훈 시장이 챌린지의 첫 참여자로 나서 청첩장 점등식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시민들의 참여를 요청했다.
챌린지는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자신의 생각을 담은 사진이나 영상을 SNS에 게시하고 특별한 미션을 수행하면 된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된 정보를 공식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며 추첨을 통해 참여 시민에게 상품을 지급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결혼을 준비하면서 대관료, 스드메, 식대까지 합치면 수천만 원에 이르는 비용 때문에 설렘보다 걱정이, 기쁨보다 불안이 앞서는 것이 현실이다. 한 번뿐인 결혼식이니 더 성대하게, 친구가 했으니 나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분위기 속에서 정작 두 사람의 진심은 묻히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는 결혼문화 인식개선을 통해 결혼이 서로의 진심이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출발로, 청년들이 바로 그 출발을 용기 있게 시작할 수 있도록 곁에서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