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전진건설로봇이 행정안전부 연구개발사업의 핵심 성과물인 '침수지역 이동형 배수시스템'을 지난 23일 인천 아라뱃길 백석대교 하부 인근에서 공개 시연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2022년 5월부터 오는 12월까지 진행 중인 행정안전부 연구개발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전진건설로봇은 이번 시연을 통해 현재 운용 중인 배수펌프의 이동성, 용량, 성능 한계를 모두 극복한 차세대 재난대응 시스템을 공개했다. 행사에는 행정안전부 주요 임직원과 시민안전본부 본부장을 비롯해 인천광역시 안전관리과·안전총괄국·소방본부 임직원 등 재난안전 분야 핵심 관계자들이 참석해 기술적 우수성과 현장 적용성을 직접 확인했다.
이번 시연회에서는 도심내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발생을 가정해 다관절 붐 구조물과 수중펌프를 갖춘 '다굴절 배수시스템'과 대용량·장거리 배수 기능을 갖춘 '대용량 배수시스템'을 동시에 투입해 신속하고 효율적인 현장 대응 체계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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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건설로봇 이동형 배수시스템 시연 현장. [사진=전진건설로봇] |
이번 시연의 핵심은 단순한 성능 과시가 아닌 실증 중심의 검증이었다. 전진건설로봇은 실사용자 중심의 운영매뉴얼을 별도 개발해 현장 적응력을 높였으며, 장애물과 구조물이 얽힌 현장에서 대량 배수가 실제로 가능한지 실증했다. 얕은 수심에서의 흡입과 장거리 배수 등 극한 조건에서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지 확인해, 향후 실전 배치에서도 높은 신뢰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다굴절 배수시스템'은 여러 구간으로 접히는 31m 길이의 붐을 갖춰, 건물 사이 좁은 공간이나 다리 밑처럼 작업 여건이 까다로운 도심에서도 정밀한 배수가 가능하다. 여기에 '대용량 배수시스템'은 분당 2만리터에서 최대 6만리터의 대용량 배수시스템을 갖추었으며 여러대의 확장 연결을 통해 초장거리 배출까지 가능하다.
기존 단일 펌프체계로는 해결할 수 없었던 저지대나 지하철 공사현장 등 접근이 어려운 지역의 물을 '다굴절 배수시스템'으로 흡입한 후 '대용량 배수시스템'을 통해 대용량의 물을 장거리로 이송하는 복합 운용이 가능해졌다.
또한 소규모 현장을 위한 기동형 배수시스템도 함께 개발됐는데, 분당 600L처리능력과 고압모드로 정밀한 작업이 요구되는 현장에 최적화됐으며, 접근성이 제한된 소규모 침수지역에서도 효과적인 초동 대응을 가능케 한다.
전진건설로봇 관계자는 "현장성에 초점을 맞춰 이동성, 용량, 성능의 균형을 맞추는데 집중했다"며 "도심 침수뿐 아니라 농경지 용수 공급, 산불 진화 현장 급수 공급 등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다목적 시스템으로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진건설로봇의 이번 시연은 기후변화로 인한 집중호우가 빈번한 상황에서 침수 피해 저감의 실효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분수령이 됐다. 회사는 오는 12월 국책과제 완료를 목표로 최종 성능 최적화와 상용화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국가 재난대응 인프라로서의 배치·운영 모델을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