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세계본부장 개인 인탈로 보나' 등 질문에 침묵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김건희 여사 등과 통일교 사이 청탁 의혹의 정점에 있는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가 2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도착했다.
한 총재는 이날 오후 12시 53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휠체어를 탄 채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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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2025.09.22 choipix16@newspim.com |
그는 '권성동 의원에게 1억원이 아니라 세뱃돈과 넥타이를 줬다고 진술했나'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샤넬백과 1억원을 전달했다고 인정했는데 어떻게 보나' '윤 본부장 개인 일탈이라고 보나' '구속심사 때 건강 문제를 주로 말할건가'라는 질문에 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한 총재의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벌검사팀은 지난 18일 정치자금법 위반·청탁금지법 위반·증거인멸교사·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한 총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은 영장심사를 앞두고 의견서 420쪽과 프레젠테이션(PPT) 220여쪽을 재판부에 제출했다. 특검 측에선 수사팀장 등 검사 총 8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 총재 측은 고령(83세) 및 건강 문제와 도주·증거 인멸의 우려가 없다는 점을 강조할 방침이다.
한 총재는 20대 대선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을 조직적으로 지원하고, 윤 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건네며 교단 현안 청탁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다.
한 총재는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공모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지원 명목으로 그의 측근인 권 의원에게 현금 1억원을 제공한 의혹도 받고 있다.
한 총재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나올 전망이다.
한편 이날 오후 4시에 정모 전 총재 비서실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그는 통일교 최상위 행정조직인 천무원 부원장으로 교단 2인자이자 한 총재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