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웰바이오텍 관련 사채업자 등 압수수색
2023년 삼부토건과 함께 투자자 속인 의혹
'구속 피의자' 이기훈·'불구속' 민경민도 조사 중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구세현 웰바이오텍 대표가 18일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에 출석했다. 특검팀은 이날 삼부토건·웰바이오텍 주가조작과 집사게이트 의혹에 대한 소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구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22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 웨스트 빌딩 내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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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현 웰바이오텍 대표가 18일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에 출석했다. 사진은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특검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사무실을 나서는 모습. [사진=최지환 기자] |
그는 '오늘 어떤 내용을 소명하실 것인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건물로 들어갔다.
특검팀은 지난 8월 말 웰바이오텍을 압수수색한 후 전환사채(CB) 전환 청구자 대부분을 조사하고, 지난 15일 관련 사채업자 사무실 및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웰바이오텍은 삼부토건과 함께 2023년 5월 당시 윤 정부가 지원하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시세를 조종한 것으로 조사됐다.
웰바이오텍은 2023년 삼부토건과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돼 주가가 급등했는데, 같은 해 4월 말 1300원대에서 7월 말 4600원대로 3배 넘게 뛰었다. 이 무렵 회사는 CB를 발행 및 매각해 투자자는 400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팀은 구 대표를 상대로 시세차익이 발생한 경위 등을 구체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특검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구속 피의자인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도 진행 중이다. 관계자는 "이 부회장에게 오늘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조사하고, 내일 웰바이오텍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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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민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 대표도 18일 오전 9시 35분께 특검팀 사실 안으로 들어갔다. 사진은 민 대표가 지난달 2일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
민경민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 대표도 이날 오전 9시 35분께 특검팀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민 대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배임) 혐의(약 32억원)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다.
특검팀은 민 대표를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집사게이트 의혹의 공범으로 의심하고 있다. 집사게이트 의혹은 김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가 설립에 관여한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가 2023년 사모펀드 운용사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사실상 자본 잠식 상태에도 불구하고 기업들로부터 184억원을 투자받고, 일부를 김씨가 차명법인으로 챙겼다는 의혹이다.
투자 유치 과정에서 조영탁 IMS 모빌리티 대표는 투자금을 자회사 부실을 메우는 데 사용했고, 민 대표도 이를 알고 있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투자 기업들이 김 여사 일가와 김씨의 친분을 고려해 일종의 보험성 투자를 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민 대표를 비롯해 조 대표 등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지난 3일 "구속 필요성이나 도주, 증거인멸의 염려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특검팀은 이날 민 대표 소환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향후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yek10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