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적 공감' → '좀 돌이켜 봐야하지 않나' → '원칙적 공감'으로 수정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대통령실이 브리핑에서 밝힌 여당의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요구에 대한 대통령실 입장 가운데 일부 문구가 논란이 되자 브리핑 속기록에서 삭제했다가 복구한 사실이 드러났다.
15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대통령실 브리핑 과정에서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에 관해 대통령실이 밝힌 '원칙적 공감' 문구에 대한 논란이 일자 속기록에서 삭제했다가 다시 포함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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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15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재명 대통령의 의견을 전하고 있다. [사진=KTV 화면 갈무리] |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오전 8시 50분 브리핑에서 전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의 "사법 독립을 위해서 (조 대법원장) 자신이 먼저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대통령실도 같은 입장인지 묻자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일단 정리했다. 하지만 이어 "선출 권력인 국회가 가장 우선시되고 시대적·국민적 요구가 있다면 임명된 권한은 그 요구에 대한 이유를 돌이켜봐야 한다는 데에 아주 원칙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원칙적으로 공감한다'는 표현이 대통령실도 조희대 대법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인지에 대해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은 또다시 브리핑을 열었고 10시 40분경 '원칙적 공감' 문구를 삭제하고 대신 "좀 돌이켜봐야 될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로 바뀐 속기록을 배포했다.
이에 대통령실 기자단이 항의하자 오전 11시 30분경 '아주 원칙적으로 공감한다'는 문구가 다시 속기록에 담겨 재배포됐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강 대변인이 추가 브리핑 등을 통해 설명한 내용을 토대로 정제된 문구를 제공한 것으로 의도적으로 빠뜨리거나 왜곡할 의사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aaa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