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관'하는 자리에서 뉴욕 양키스 간판타자 에런 저지가 '홈런 본능'을 폭발시켰다.
저지는 12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 홈경기에서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첫 두 타석에서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10일 디트로이트전에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명언을 남겼던 요기 베라를 제치고 양키스 구단 홈런 단독 5위(359홈런)로 올라선 그는 단숨에 361개를 쌓아 조 디마지오와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9.11 테러 24주기를 맞아 양키스 클럽하우스를 찾으면서 관심을 끌었다.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를 기치로 내건 트럼프가, 양키스 팬덤의 아이콘인 저지와 악수를 나눈 장면은 정치와 스포츠의 상징적인 만남 그 자체였다. 트럼프가 '마가'를 외칠 때, 저지는 화끈한 방망이로 답했다.
저지는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디트로이트 선발 타일러 홀튼의 91.3마일(약 147㎞) 커터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6m짜리 대형 아치였다. 이어 3회말에는 불펜 소여 깁슨-롱의 패스트볼을 강타해 좌중간으로 비거리 139m짜리 초대형 홈런을 쏘아올리며 시즌 46호를 기록했다.


올 시즌 저지는 올스타전까지만 해도 4할에 가까운 타율에 트리플 크라운까지 거론됐지만, 휴식기 이후 타격 페이스가 뚝 떨어지고 팔꿈치 부상까지 겹치며 주춤했다. 그 사이 시애틀의 칼 롤리가 홈런 레이스 선두(53홈런)로 치고 나갔고, 홈런왕 경쟁은 사실상 멀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꼽히는 건 꾸준한 장타력과 존재감 덕분이다.
이제 양키스 역대 홈런 순위에서 저지의 앞에는 베이브 루스(659개), 미키 맨틀(536개), 루 게릭(493개) 세 명뿐이다. 연간 50홈런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몇 년 안에 충분히 추격할 수 있는 거리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