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2조원 매수…개인 2조원 순매도
'코스피 5000 시대' 공약 다시 주목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코스피 지수가 4년 3개월 만에 장중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와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 유지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한동안 3100~3200선에 머물던 지수가 연고점을 경신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후 2시 23분 기준 3317.77포인트까지 오르며, 2021년 6월 25일 기록한 장중 역대 최고치인 3316.08포인트를 4년여 만에 처음 넘어섰다. 오후 3시 00분 현재는 전일 대비 55.95포인트(1.72%) 상승한 3316.00을 기록 중이다.
수급 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3504억원, 1조345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2조3699억원 순매도해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 수개월 간 3100~3200선에서 좁은 박스권 흐름을 보였던 코스피는 이날을 기점으로 기술적 저항선을 강하게 돌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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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완화 기대감에 10일 오후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57.72 포인트(1.77%) 상승하며 3317.77로, 코스닥은 7.08 포인트(0.86%) 상승한 831.90으로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30원 하락한 1386.60원에 거래를 하고 있다. 2025.09.10 yym58@newspim.com |
증시 상승세의 배경에는 세제 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 완화 기대가 자리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앞두고 있으며,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이 되는 대주주 요건을 기존 10억원으로 하향하는 방안 대신 현행 50억원 기준을 유지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이 확인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앞서 대통령실도 전일 "현행 50억원 기준 유지도 유력한 검토안 중 하나"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장중 연고점을 경신한 데에는 세제 정책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며 "전일 대통령실에서 대주주 요건을 현행 50억원으로 유지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권주와 금융지주업종 등 민감한 섹터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세제 정책 불확실성 해소 기대가 겹치며 증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외국인 매수세가 증권, 지주업종을 중심으로 유입되며 지수를 강하게 뒷받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사상 최고점 경신 흐름 속에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당시 내걸었던 '코스피 5000 시대' 공약도 재조명되고 있다. 자본시장 신뢰 회복과 활성화를 위한 정책 기조가 강조되는 가운데, 정부는 대선 공약 및 국정 과제를 통해 ▲증권거래세 인하,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 유지, ▲연기금의 국내 주식 투자 확대, ▲ESG 정보공시 강화 등의 방안을 단계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