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WBC 조직위원회에 관심 명단 50인 제출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할 대표팀의 전지훈련 장소와 일정을 최종 확정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내년 1월 9일부터 21일까지 북마리아나 제도 사이판에서 1차 캠프를 진행한다. 이번 캠프는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열리는 WBC의 특성을 고려해, 선수들이 대회 개막 시점에 맞춰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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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 신임 야구대표팀 감독. [사진 = KBO] |
1차 캠프를 마친 선수들은 소속 구단 스프링캠프로 돌아가 몸 상태를 더 끌어올린 뒤, 2차 훈련을 위해 다시 모인다. 대표팀의 2차 캠프는 2월 15일부터 28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 기간 동안 대표팀은 현지 구단들과 연습경기를 치르며 실전 감각을 다듬는다.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본선 조별리그를 앞두고, 불필요한 이동을 줄이고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과거 사례를 떠올리면 이번 결정의 의미는 더 크다. 2023년 WBC 대표팀은 미국 애리조나에서 훈련을 치렀으나, 불규칙한 기후와 한파에 시달리면서 훈련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결국 준비 부족이 성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호주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고, 일본전에서는 콜드게임 위기까지 몰리며 힘을 쓰지 못했다. 그 결과 한국은 3개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굴욕을 떠안았다.
이번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준비 단계부터 세밀하게 계획했다. 사이판은 연중 따뜻하고 날씨가 안정적이어서 몸을 끌어올리기에 적합한 환경으로 꼽힌다. 대표팀은 이곳에서 초반 컨디션을 조율하고, 이후 구단 캠프에서 다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다. 그리고 오키나와에서 연습경기를 통해 전력을 점검하며 도쿄돔 본선을 대비한다. 이는 선수단의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고, 1라운드에서의 돌풍 가능성을 높이려는 전략적 선택이기도 하다.
한편 KBO는 이미 WBC 조직위원회(WBCI)에 '관심 명단' 50명을 지난 1일 제출했다. 이 명단은 선수별 참가 자격을 미리 확인하기 위해 제출하는 일종의 사전 명단으로, 필요시 교체가 가능하다. 명단 공개는 조직위 규정에 따라 제한된다. 이 명단에는 메이저리그(MLB)와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 명단 확정 절차도 이어진다. KBO는 오는 12월 3일까지 예비 엔트리 35명을 제출한 뒤, 최종 엔트리는 내년 2월 3일까지 30명으로 확정해 WBCI에 통보할 예정이다.
한국은 2026 WBC 본선에서 C조에 배정됐다. 상대팀은 대만, 호주, 체코, 그리고 개최국 일본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은 3월 5일 오후 7시 체코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여정에 나선다. 하루를 쉰 뒤, 3월 7일 오후 7시에는 최대 라이벌 일본과 맞붙는다. 일본은 전 대회 챔피언으로서, 이 경기는 조별리그 최대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이튿날인 3월 8일에는 예선 통과국인 대만과 낮 12시에 경기를 치른다. 하루도 채 지나지 않은 시간에 연달아 경기를 치러야 하는 강행군이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는 9일 오후 7시 호주와의 맞대결이다.
C조의 마지막 경기는 3월 10일 오후 7시에 열리는 일본-체코전으로, 이 경기를 끝으로 각 팀의 순위가 확정된다. 조 1위와 2위 팀은 8강에 진출하며,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D조 2위 및 1위 팀과 각각 토너먼트를 치르게 된다. D조에는 강호 베네수엘라, 도미니카공화국, 네덜란드, 이스라엘, 니카라과가 포진해 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