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골드만삭스, 미국 테크 펀드' 선보여…반도체·핀테크 등 6개 테마 집중
"나스닥100 ETF 보유 직장인 투자자에도 대안…나스닥 기반 3%대 초과 수익"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열풍을 계기로 '기술주 버블론'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최근 AI 투자가 2000년대 닷컴 버블을 연상케 한다고 경고한 데 이어, 메타 플랫폼스가 AI 관련 대규모 채용을 중단하는 등 기술주 거품 논란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서용태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전략운용부 부장은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시간이 지나고 나면 승자가 되는 기술주 회사는 몇 개 남지 않기 때문에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기업이 어떤 기업인지를 잘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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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태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전략운용 부장이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뉴스핌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
서 부장은 "기술주를 샀는데 주가가 내린다면 타이밍에 대한 문제일 뿐"이라며 "내재가치보다 기업이 더 높게 평가되는 '버블'이 오히려 큰 문제다. 특정 시점에 도태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진짜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기술 업종을 미래 먹거리로 생각하기 때문에 부양 정책 등을 제공하고 있다. 기업들이 경쟁국보다 더 나은 위치에 설 수 있도록 기술력 견제도 하고 있다"며 "미국 기술에는 이해할 만한 장기적 성장 이야기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투자운용사 골드만삭스와 손잡고 미국 기술주에 집중하는 '한국투자 Goldman Sachs 미국테크 펀드'를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골드만삭스의 전문 운용팀이 위탁 운용을 맡아 장기 성장성이 기대되는 미국 테크 기업에 압축 투자하는 전략이 특징이다.
서 부장은 펀드 출시 배경에 대해 "지난 5월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가 인적·리서치 교류, 상품 소싱을 통해 국내에 상품을 소개하는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며 "이번 상품은 그 일환으로 소개되는 두 번째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펀드는 골드만삭스가 새롭게 정의한 정보통신(IT) 섹터 분류를 바탕으로 ▲반도체와 하드웨어 ▲디지털 전환 ▲클라우드 컴퓨팅 ▲사이버 보안 ▲핀테크 금융 ▲온라인 소비 등 6대 핵심 테마에 집중한다.
서 부장은 "6개 테마는 가까운 미래에 시장 지수보다 더 우수한 성과가 예상되는 기업을 추려서 선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라며 "골드만삭스는 그렇게 분류한 6개 테마에서 종목군을 선별적으로 투자해 20여 년 동안 운용했고 꾸준하게 연 환산 3.3% 정도 벤치마크를 이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를 구축해 나가는데 상당히 긴 시간이 걸리는데 골드만삭스는 150년 이상 된 기간 동안 1800명 이상 전문 인력이 원화로 4000조원 이상을 운용했다"며 "차별화된 펀더멘탈 리서치 능력 등에서 강점이 있기 때문에 이번 상품은 투자자들 입장에서 충분히 고려해 볼 수 있는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펀드가 국내 투자자들에게 주는 의미에 대해선 "현재 국내에는 공모 액티브 미국 테크 펀드가 없다"며 "개인이 ETF에 직접 투자한다면 시점을 아우르는 중요한 테마를 선택해서 교체 매매를 해야 하는데, 이번 상품은 검증된 전문가가 테마를 로테이션해 주기 때문에 기존에는 없던 새로운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직장인 투자자들에게 해당 펀드를 추천하며 "많은 분이 연금 계좌에서 나스닥100 ETF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 펀드는 나스닥 지수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꾸준하게 3.1%씩 초과 수익을 내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미국이 승자가 될 것이라고 믿는 투자자라면 충분히 고려해 볼 수 있는 상품"이라고 조언했다.
서 부장은 끝으로 "골드만삭스와 협업해 소개하는 상품은 많은 고민과 논의를 거쳐서 들여오는 상품들"이라며 "앞으로 나올 시리즈 상품들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rkgml9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