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롯데리아가 햄버거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미국에 첫 진출하며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반응도 뜨겁다. '오픈런' 줄이 길게 늘어설 만큼 한인뿐만 아니라 현지인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세계적으로 한국 음식이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현지의 자극적인 맛과 대비되는 조화로운 한국의 맛은 미국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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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 내 풀러튼 시티에 오픈한 롯데리아 풀러튼점 [사진=롯데GRS] |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GRS의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 내 풀러튼 시티에 1호점인 롯데리아 풀러튼점을 오픈했다. 전체 약 65평 규모의 드라이브스루 형태 매장이다. 1호점이 입점한 지역은 풀러튼 시티 내 쇼핑 상권 지역으로 인근 백화점, 마트 등과 거주지 밀집 지역의 상권으로 글로벌 외식 기업이 밀집해 있다. 이 매장에서는 K-버거의 특성을 미국 현지 고객에게 알리기 위해 대표 메뉴인 리아 불고기·새우, 비빔 라이스버거 등 총 5종의 버거 메뉴와 6개의 사이드 메뉴를 판매한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방문 고객의 반응은 불고기버거, 양념 감자, 치즈 스틱 등 대표 메뉴 모두 추억의 맛 그대로라며 높은 만족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새우버거는 미국 현지에서 볼 수 없는 이색적인 버거의 형태로 한인 및 현지 고객의 반응이 뜨겁다고 밝혔다. 롯데리아 측은 "세계적으로 한국 음식이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현지의 자극적인 맛과 대비되는 조화로운 한국의 맛은 큰 장점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개점 전부터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1호점 첫 고객은 개점 행사 이전인 오전 5시부터 대기했으며, 매장 전체를 둘러쌀 만큼 대기 줄이 형성되기도 했다. 롯데리아 측에 따르면 공식 개점에 앞서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4시간씩 진행한 사전 운영 행사에도 개점 전부터 대기 행렬이 생겨났고 하루 평균 500명이 방문했다.
미국은 햄버거의 본고장으로 불린다. 미국 패스트푸드 시장은 2732억 달러(약 360조원) 규모로 한국 시장의 90배에 달하는 거대한 시장이다. 맥도날드, 버거킹, 웬디스 등 글로벌 브랜드부터 파이브가이즈, 쉐이크쉑, 인앤아웃 등 지역 강자들이 포진해 있다. 이에 경쟁이 치열한 만큼 현지화 전략이 중요한 실정이다. 롯데리아의 버거는 현지 브랜드와 제품력 측면에서 차별점을 두고 있다. 불고기버거, 새우버거, 컵빙수 등 현지에서 경험할 수 없는 한국 롯데리아만의 시그니처 메뉴를 전략 삼아 운영할 계획이다.
롯데리아는 현지 파트너사와 계약을 맺고 시장에 진출하는 마스터 프랜차이즈(MF)가 아닌, 직영 매장을 통한 직접 진출 방식을 택했다. 롯데리아는 2023년 10월 롯데GRS USA 법인 설립 후 2년간에 걸친 사업 준비 끝에 매장을 오픈했다.
직진출은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과 달리 본사가 직접 가맹주 모집과 재료 수급, 품질 관리까지 도맡아 소비자에게 일관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미국 진출은 글로벌 사업 확대의 일환으로 안정적인 1호점 안착을 우선적인 목표로 두고 있다"라며 "한국의 식음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K-버거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롯데리아의 정통성과 가치를 토대로 끊임없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yuniy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