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화기 1위 리브존 제약과 협력, 4조 시장 공략 본격화
임상 3상 7개월 만에 완료… 상용화 시계 앞당겨
중국 성공 발판 삼아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 공략 예고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온코닉테라퓨틱스가 개발한 P-CAB 신약 '자큐보'가 중국 임상 3상에 성공해 품목 허가를 신청, 세계 최대 위식도역류질환 시장 공략에 나섰다.
18일,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사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스타프라잔(국내 제품명 자큐보정)'이 중국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품목 허가 신청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임상은 중국 내 소화기 치료제 1위 기업 리브존 제약이 주도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지난해 4월 리브존과 중화권 독점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계약금 1,500만 달러(약 200억 원)를 수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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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코닉테라퓨틱스 로고. [사진=온코닉테라퓨틱스] |
리브존은 지난해 11월 임상 3상 승인을 받은 지 7개월 만에 임상을 마쳤다. 통상 수년이 걸리는 임상 과정을 단기간에 완료함에 따라 중국 내 P-CAB 시장 진입 속도가 앞당겨졌다. 리브존은 연 매출 2조 4,000억 원, 시가총액 12조 원 규모를 기록하는 중화권 제약사로, 소화기 분야 매출만 6,000억 원에 달한다.
시장 조사 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세계 위식도역류질환 시장은 올해 약 4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중국은 4조~6조 원 규모로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히며, 현재 PPI 제제에서 P-CAB 제제로 빠르게 전환 중이다.
자큐보는 지난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대한민국 37호 신약으로 허가를 받았다. 같은 해 10월 출시 이후 6개월 만에 원외 처방액 100억 원을 돌파했고, 분기 기준 105억 원 규모의 처방을 기록하며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성장하고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지금까지 총 4건의 해외 기술 수출 및 유통 계약을 체결해 26개국에 진출했다. 특히 초기 기술 이전에 의존하는 다른 국내 바이오기업들과 달리, 직접 신약 개발·허가를 거쳐 글로벌 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산업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 관계자는 "리브존은 강력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중국 내 기존 PPI 시장을 빠르게 P-CAB 시장으로 전환시킬 것"이라며 "임상 조기 완료에 따라 허가 일정도 빨라지고 있어 중국 시장 수익화 시점 역시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dconnec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