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화 통해 "대북 직접 군사도발"
李정부 잇단 유화책에도 위협 공세
한미에 당분간 압박 수위 올릴 듯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이 오는 18일부터 한미가 시행할 예정인 을지프리덤쉴드(UFS) 합동 군사연습에 대해 "직접적인 군사적 도발"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관영 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11일 북한 국방상 노광철이 하루 전 발표한 담화에서 "미한(미국과 한국)의 적대적 위협으로부터 국가의 안전이익을 수호하는 것은 공화국 무력의 절대 사명"이라고 주장하며 이같이 밝힌 것으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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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노광철 국방상이 지난 4월 25일 남포조선소에서 열린 신형 구축함 진수식에서 도끼로 진수 밧줄을 자르고 있는 모습을 국무위원장 김정은과 그의 딸 주애가 지켜보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04.29 yjlee@newspim.com |
노광철은 담화에서 "적들은 미 해병 원정군을 포함한 해외무력과 유엔군사령부 성원국 무력까지 동원되어 전 영역에서 감행되는 이번 합동 군사연습에 우리 국가는 물론 지역나라들을 겨냥한 새로운 현대 전쟁교범과 방식들이 적용된다는 데 대해 숨기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조선반도와 지역의 안보환경에 또다시 심각한 도전을 가해오고 있는 미한의 도발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그것이 초래할 부정적 후과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노광철은 국방위원장 김정은의 핵에 대한 집착과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으로 인한 남북 간 긴장촉발과 한반도 긴장조성에 대해서는 함구하면서 책임을 남측에 전가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담화에서 "실제적인 핵전쟁 상황을 가상하여 진행되는 '을지프리덤쉴드는 우리 국가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적 도발로 될 뿐 아니라 정전상태인 조선반도 정세의 예측 불가능성을 증폭시키고 지역정세의 불안정화를 고착시키는 진정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들을 향한 합동군사연습이 "분명코 미한의 안보를 보다 덜 안전한 상황에 빠뜨리는 역효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강변하면서 "우리 무장력은 철저하고 단호한 대응태세로 미한의 전쟁연습 소동에 대비할 것이며 계선을 넘어서는 그 어떤 도발행위에 대해서도 자위권 차원의 주권적 권리를 엄격히 행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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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지난 7월 23일 이뤄진 북한군의 대남 기습타격 포격 훈련에서 북한군이 해안 지역에서 포사격을 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2025.07.24 yjlee@newspim.com |
북한이 국방상을 내세워 담화를 낸 건 이재명 정부의 한미 군사연습 수위 조정과 대북 전단·확성기 중단 등 유화조치에도 불구하고 대남 무력위협이나 김정은의 '한국=제1주적' 노선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오는 25일 워싱턴에서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이 대통령이 합동 군사연습과 관련해 모종의 유화적 조치에 합의할 것을 압박하기 위한 비난전을 계속 펼쳐나갈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분석된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