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장동혁 "극우 프레임 동의 못 해"
안철수·조경태 "당을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어"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국민의힘이 8·22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소란을 일으킨 전한길씨에 대해 행사 출입을 금지하고 징계 절차에 착수하자, 당권 주자들이 9일 엇갈린 반응을 보이며 공방을 벌였다.
전날 연설회에서 전씨는 찬탄파 후보 연설 도중 당원들에게 "배신자" 구호를 외치도록 유도했다. 이에 반탄파 성향의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전씨를 옹호했고, 찬탄파 성향의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출당 및 제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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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문수(왼쪽부터), 장동혁, 안철수, 조경태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8일 오후 대구 엑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5.08.08 mironj19@newspim.com |
김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 인사에만 경고 조치를 한 것은 미흡하다"라며 "균형 잡힌 대응이 없으면 갈등이 심화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주적은 폭주하는 독재 이재명 정권"이라며 내부 갈등을 녹여내겠다고 강조했다.
장 후보 역시 "전한길을 극우 프레임에 가두려는 시도에 동의할 수 없다"며, 특정 후보들의 도발 행위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안 후보는 "전한길 한 사람이 당을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라며 당무감사와 제명을 촉구했다. 그는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대표가 되면 극단 세력이 당권 농단을 자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후보도 "윤석열 옹호 세력이 합동연설회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라며 "이는 과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의 정치깡패 사건을 연상시킨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전 씨에 대한 즉각적인 출당 조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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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8일 오후 대구 엑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를 향해 "배신자"라고 외치고 있다. 2025.08.08 mironj19@newspim.com |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국민의힘의 전씨 징계 절차를 '눈가림 조치'라고 비판하며, 내란 세력과의 완전한 결별을 선언할 것을 요구했다.
문금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전씨의 행위는 민주주의 근본 질서를 짓밟은 폭거"라며 "프레스 비표를 악용해 기자석을 점거하고, 탄핵 찬성 후보들의 발언마다 욕설과 야유를 선동해 현장을 혼란에 빠뜨렸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전씨 한 명만 징계한 것은 본질을 회피하는 것"이라며 "내란 동조 세력을 철저히 척결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당권 주자들은 수도권과 경북 지역을 돌며 당원들을 만나 표심 확보에 나섰다. 김 후보는 성남·용인·고양, 장 후보는 성남·수원에서 활동했으며, 안 후보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이영훈 목사를 예방했고 조 후보는 영주·포항·문경 지역을 방문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