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비중 줄고 주식소각 350% 급증
금융권, 시총 대비 환원비율 상위권 장악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국내 시가총액 100대기업의 주주환원총액이 2년 만에 35% 넘게 늘었다. 다만 같은 기간 시가총액 대비 환원 비율은 0.3%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100대기업의 주주환원총액은 45조5784억원으로 지난 2022년 대비 11조8544억원(35.2%) 증가했다.
배당총액은 31조8891억원에서 37조3201억원으로 17.0% 늘었지만, 전체 환원총액에서 배당이 차지하는 비중은 94.6%에서 81.9%로 줄었다. 주식소각이 1조8349억원에서 8조2583억원으로 350.1% 늘어난 영향이다.
![]() |
[사진=CEO스코어] |
100대기업의 시가총액 대비 환원총액 비율은 2022년 2.4%에서 2024년 2.7%로 상승했다. 지난해 시총 대비 환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KT&G로 10.0%였다. 이어 키움증권(9.1%), 우리금융지주(9.0%), 삼성증권·SK텔레콤(각 8.0%)이 뒤를 이었다. 상위 20곳 중 절반은 금융사였다.
주당 환원총액 증가율은 HD현대일렉트릭이 970%로 가장 높았다. 셀트리온(723.6%), 카카오뱅크(350.0%), 삼성물산(298.0%), 네이버(268.8%)가 뒤를 이었다. 셀트리온은 현금·주식을 함께 배당했고, 삼성물산은 배당수익의 60~70%를 환원했다. 키움증권은 첫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에 나섰다.
반면 에쓰오일은 97.7%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LG화학(-90.0%), 엔씨소프트(-78.1%), HMM(-50.0%)도 감소율이 컸다. 에쓰오일과 LG화학은 실적 악화로 배당성향을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환원총액 중 주식소각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SK스퀘어와 크래프톤(각 100%)이었다. 이어 카카오(85.6%), 셀트리온(76.6%), SK이노베이션·메리츠금융지주(각 72.7%), 삼성물산(71.6%) 순이었다. 삼성물산은 조사대상 중 유일하게 소각 비용이 1조원을 넘겼다.
주식소각 기업은 2022년 10곳에서 2024년 26곳으로 늘었다. 3년 연속 소각을 진행한 기업은 7곳으로, 이 중 5곳이 금융사였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