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미 간 무역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 이어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31일 장 초반 남북경협주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의지를 거듭 강조하면서 외교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20분 기준, 제이에스티나는 전일대비 900원(29.95%) 오른 3905원에 거래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제이에스티나는 과거 개성공단 내 협력업체를 통해 손목시계를 생산·납품한 이력이 있어 대표적인 남북경협 테마주로 꼽힌다.
같은 시각, 과거 개성공단 입주기업이었던 '좋은사람들'은 전일대비 382(26.34%) 급등한 1832원에 거래 중이다. 인디에프 역시 전일대비 205(16.12%) 오른 1477원을 기록하고 있다. 인디에프는 조이너스, 꼼빠니아, 아위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한 종합 패션기업으로, 과거 개성공단에 생산공장을 운영했던 점이 부각되고 있다.
이외에도 금강산 관광 테마주인 일신석재(12.59%), 아난티(12.40%) 등도 동반 상승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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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지난 2019년 10월 촬영된 금강산 관광지구 모습. 왼쪽 아래 회식 돔형 건물이 금강산문화회관이다. [사진=VOA] yjlee@newspim.com |
이번 남북경협 기대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서 촉발됐다. 최근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달성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에 대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8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를 통해 "미국 측의 일방적 평가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으나, 시장에서는 대화 여지를 남긴 발언으로 해석하고 있다.
통일부는 지난 29일 김여정 부부장의 발언을 인용하며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면 미국과 대화할 수 있다"는 발언을 언급하며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안정을 위한 북미회담 재개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 양국은 한반도 평화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북한과의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왔다"며 "앞으로 평화적 분위기 속에서 남북 간 신뢰를 회복하고 북미 회담 재개를 촉진하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