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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혁 교수의 정치분석] ①인사청문회는 왜 중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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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 권력을 비추는 민주주의의 거울

"거울아, 거울아! 누가 덜 예쁘니?"

인사청문회는 권력의 거울이다. 그러나 그 거울은 더 이상 진실을 비추지 않는다. 후보자의 자질과 정책보다는, 정치적 흠집내기와 도덕적 낙인찍기 경쟁이 벌어지는 장이 되었기 때문이다. 한국 정치에서 인사청문회는 '검증'이 아니라 '망신주기'로, '책임'이 아니라 '폭로'로 변질된 지 오래다. 우리는 지금 그 거울 앞에서 '누가 더 예쁜가'가 아니라, '누가 덜 흠이 많은가'를 묻고 있다. 이 글은 그 거울을 다시 닦기 위한 제도 개혁과 국제적 경험의 통찰을 모아보고자 한다.

 대한민국 인사청문회의 현 주소

고위공직자의 자격을 검증하는 인사청문회는 대통령제 민주주의 국가에서 권력 분립과 정치적 책임성의 핵심 기제다. 그러나 한국에서 인사청문회는 그 본래 목적과 달리, 여야 간 정치 공세의 장으로 변질되는 경우가 반복되어왔다. 특히 야당의 경우, 새 정부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고 여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청문회를 활용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이러한 행태는 특정 정권이나 특정 정당만의 문제는 아니다. 윤석열 정부 시절 민주당이 야당으로서 보여준 인사청문 태도 역시 예외는 아니었으며, 청문회를 통해 정권의 정당성을 약화시키고자 하는 의도는 정치 현실의 반복된 장면이었다.

결국 인사청문회는 한국 정치의 구조적 문제와 문화적 습속을 반영하는 거울이기도 하다. 후보자 개인의 자질이나 정책 역량에 대한 냉정한 검토보다는 정치적 공격과 방어의 전선이 되어버린 현실 속에서, 유권자와 국민의 신뢰는 점점 약화되고 있다. 이 글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인사청문회의 제도적 기원과 국가별 발전 경로를 살펴보고, 정쟁의 도구로 전락하지 않도록 제도 개선을 통해 정치적 중립성과 국민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인사청문회와 민주주의의 교차점

21세기 민주주의 국가에서 고위공직자 인사청문회는 단순한 절차가 아닌 권력작동 방식과 민주적 정당성이 교차하는 핵심 제도다. 특히 대통령제 하에서 장관 임명은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정치적 기반을 드러내는 주요 행위다. 테리 모(Terry M. Moe)는 『대통령과 제도(Presidents, Institutions, and Theory, 1993)』에서 대통령의 인사권이 입법부의 견제를 받지 않으면 권위주의적 행정의 구조적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한다. 인사청문회는 이러한 권력 남용을 방지하고 공직자의 자격, 도덕성, 공공성을 검증하는 민주주의의 핵심 장치로서, 입법부가 대통령 인사권을 투명하게 감시하는 헌정 질서의 일부다.

미국에서 시작되어 유럽과 아시아의 여러 민주주의 국가들에 확산된 인사청문회 제도는 각국의 정치체제와 권력 분립 구조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왔다. 인사청문회는 단지 후보자의 자질을 확인하는 것을 넘어, 공직에 요구되는 윤리성의 기준을 사회적으로 설정하는 정치적 담론의 장이며, 공직자의 책임성을 제도화하는 장치다. 또한 인사청문회는 정당 간 견제와 감시, 언론과 시민사회의 참여를 통해 정치적 투명성과 책임 정치를 구현하는 통로로 기능한다.

2025년, 제22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면서 단행한 내각 인사에 대한 국회의 인사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청문회는 단순히 정권 교체기에 따른 인사 검증 차원을 넘어, 민주주의의 성숙도와 공직자 윤리의식을 판단하는 기준으로서의 시험대가 되고 있다. 다수 장관 후보자들의 재산 형성과정, 보좌관들에 대한 직위 남용과 갑질, 국회의원 재직 시 입법활동과 사적 이익의 연관성 등 다양한 문제가 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되었다.

이러한 논란은 단순히 개인의 도덕성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고위공직자에게 요구하는 책임윤리의 기준이 무엇인지, 공직자의 자격과 역할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물음으로 이어진다. 특히 국회의원 출신 후보자들이 재임 기간 중 발의한 법안이 본인의 사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되었는지에 대한 검증은 입법부의 자기 감시와 윤리기준에 대한 근본적 성찰을 요구한다. 공직자에게 기대되는 것은 단지 불법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공익에 대한 헌신과 사익으로부터의 거리두기이며, 이는 인사청문회를 통해 확인되고 평가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의 인사청문회는 본래의 취지를 훼손한 채 정쟁의 수단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야당은 청문회를 통해 신임 정부의 도덕성을 흠집 내고 정치적 이득을 확보하기 위해, 장관 자질 검증을 넘어서 과도한 폭로와 사생활 침해, 망신주기성 발언을 동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인사청문회를 국민이 신뢰하는 제도에서 정치 불신을 부추기는 또 하나의 갈등 구조로 전락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이러한 청문회의 파행은 이번 정권만의 문제가 아니라, 앞선 정권에서도 동일하게 반복되었던 정치적 관행이라는 점에서 대한민국 정치 전반의 구조적 한계로 인식해야 한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직시하며, 청문회를 정쟁이 아닌 책임정치의 제도로 회복하기 위해 야당의 공세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정치적 중립성과 제도적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렇다면 인사청문회는 왜, 언제, 어떤 배경 속에서 시작되었고, 각국은 어떤 제도적 발전 경로를 밟아왔는가? 왜 어떤 나라는 실질적인 검증 권한을 갖는 청문회를 운용하고, 어떤 나라는 형식적 절차에 그치는가? 미국과 프랑스, 그리고 한국의 인사청문회 제도를 비교하고, 의원내각제 국가들의 방식도 함께 살펴봄으로써 우리는 인사검증이라는 제도를 통해 민주주의가 어떻게 작동하고 심화되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이 글은 총 네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째, 서론에서는 인사청문회의 이론적·정치적 중요성을 개괄하고, 한국 사회가 직면한 현 시점의 인사청문회 이슈를 조망한다. 둘째, 도입부에서는 미국, 프랑스, 한국에서 인사청문회가 제도화된 계기와 법적 기반을 중심으로 각국의 제도 형성과정을 비교한다. 셋째, 본론에서는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국가들의 인사검증 방식과 1828년 앤드류 잭슨 대통령이 도입한 "엽관제도, 즉 스포일즈 시스템(Spoils system)"의 역사적 의미를 고찰하며, 민주주의의 견제 원리가 어떻게 제도화되어야 하는지를 논의한다. 넷째, 결론에서는 이재명 정부의 청문회를 둘러싼 현실 정치와 제도적 한계를 반영하여, 국민 신뢰 회복과 정치윤리 회복을 위한 인사청문회 제도의 개선 방향을 제안할 것이다.

민주주의는 제도의 완결성이 아니라 그 제도를 운용하는 시민과 정치인, 언론과 공공권력 간의 신뢰에 의해 지탱된다. 인사청문회는 이 신뢰를 구조화하는 중요한 민주적 장치이며, 따라서 그 성패는 단순한 후보자의 통과 여부가 아니라, 우리 정치가 어떤 윤리와 책임의 기준 위에 서 있는지를 반영하는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인사청문회라는 제도의 뿌리와 궤적, 그리고 미래를 통해 민주주의의 현재를 직시하고 그 방향을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에 있다.

인사청문회의 제도화 – 미국, 프랑스, 한국의 기원과 법적 구조

인사청문회 제도의 역사적 기원은 단순히 행정절차의 발명이 아닌, 권력 분립과 민주주의의 진전 과정에서 형성된 정치 제도의 한 유형이다. 특히 대통령제 국가에서는 대통령의 인사권이 막강하기 때문에 입법부가 견제 권한을 확보하고 고위공직자의 자질을 국민 앞에서 투명하게 검증하는 기제로서 인사청문회가 탄생하고 발전하였다. 인사청문회의 시작과 법제화는 각국의 헌정 체제, 정치문화, 민주주의 성숙도에 따라 매우 이질적인 양상을 보인다. 본 장에서는 미국, 프랑스, 한국의 사례를 중심으로 인사청문회의 제도화 과정과 법적 기반을 비교 분석한다.

미국: 헌법 속에 새겨진 견제의 원리 – 스캔들과 제도화의 역사

미국 인사청문회의 기원은 1787년 제정된 연방헌법 제2조 제2항에 명시된 대통령의 임명권에 대한 상원의 "제안과 동의(advice and consent)" 조항에서 출발한다.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이 내각을 구성하면서부터 인사권은 곧바로 상원의 심사를 받기 시작했고, 이는 헌법에 내재된 권력 분립의 정신을 현실 정치에 구체화한 첫 사례였다.

20세기 초, 상원의 조직이 전문화되면서 각 상임위원회는 해당 부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실질적 검증 절차를 정례화하였다. 특히 루이스 피셔(Louis Fisher, 2007)의 『의회의 전쟁·재정 포기(Congressional Abdication on War and Spending)』는 인사청문회를 미국 의회의 핵심적 견제 수단 중 하나로 규정하며, 입법부가 행정부에 대해 행사할 수 있는 실질적 통제력의 상징으로 평가하였다. 그는 상원 청문회가 단순한 요식 절차가 아닌, 정권의 권력 행사에 대한 국민적 정당성을 부여받는 장치라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의 인사청문회는 도덕성, 정책 전문성, 이해충돌 여부 등 다양한 기준을 동원하여 후보자를 평가하며, 상원의 최종 거부권은 대통령의 인사권을 실질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제도적 기초가 된다. 대표적인 역사적 사례로는 1991년 대법관 후보 클라렌스 토머스(Clarence Thomas)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있다. 당시 법학 교수 아니타 힐(Anita Hill)의 성희롱 증언은 미국 사회에 성윤리와 인사청문회 절차의 정당성 문제를 제기한 계기가 되었다. 루이스 피셔(Louis Fisher, 2007)는 이러한 사건들이 상원 청문회를 정쟁을 넘는 제도적 검증의 계기로 전환시켰다고 보며, 이를 통해 인사청문회가 단순한 절차를 넘어 헌법 질서 속 실질적 감시장치로 정착할 수 있었다고 분석하였다.

최근에도 트럼프 2기 하에서 에드 마틴 법무장관 후보(2025)가 러시아 방송 출연과 극우단체 지지 논란으로 낙마하였으며, 피트 헥세스 국방장관 후보는 과거 성폭력 및 알코올 문제로 집중 질의를 받으며 청문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이러한 사례들은 청문회가 대통령의 정치적 의지와 무관하게 제도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 2025)와 피플지(People, 2025)의 보도는 상원 청문회가 정책 능력 검증을 넘어 공직윤리와 사생활 검증 기능까지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러한 제도적 진화의 결과, 청문회는 이제 미국 사회에서 정권의 정당성과 정책 방향성, 그리고 공직자 자질을 판단하는 투명한 공적 절차로 자리잡게 되었다. 역사적으로 조지 워싱턴 정부는 최초 내각 인선 시 국방장관 헨리 녹스(Henry Knox), 재무장관 알렉산더 해밀턴(Alexander Hamilton) 등 당시 최고의 전문성과 공공적 명망을 지닌 인물을 지명하며 의회의 신뢰를 받았고, 이는 초기 미국 청문회의 품격을 설정하는 데 기여했다. 특히 재무장관 해밀턴은 당시 미국 국가재정의 기틀을 세우는 역할을 하면서도 청렴결백하고 명확한 원칙주의자로 회자되며, 이후 미국 청문회 사상의 도덕적 기준선으로 상징되었다.

미국 인사청문회의 특징은 공화국 초창기부터 청렴성과 공공성을 핵심 가치로 삼아 제도화되었다는 점이다. 하버드대 헌법학자 캐스 그리피스(Cass Griffith)는 『헌법과 공직 검증의 역사(The Constitution and Confirmation, 2004)』에서 조지 워싱턴 시기의 인사관행이 단순한 능력주의를 넘어 "신생 공화국이 정치적 정실주의를 경계하는 상징적 행위"였다고 평가하며, 청문회 제도의 윤리적 기반을 강조했다. 존 해트랜드(John Hatland)는 『신뢰와 권위의 제도화(Trust and Institutional Authority, 2012)』에서 19세기 인사청문회가 정치적 분열을 극복하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제도적 장치로 발전해왔음을 분석하였다. 최근에 와서는 언론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엘렌 보로위츠(Ellen Borowitz)는 『청문회 정치의 형성(The Formation of Confirmation Politics, 2018)』에서 청문회가 1950년대부터 미디어 시대에 진입하면서 단순한 검증 절차를 넘어 국민이 주목하는 정치 교육의 장이자, 민주주의 담론의 무대로 탈바꿈했다고 설명한다. 보로위츠는 이를 '국민참여형 극장(Public Participatory Theatre)'이라 명명하며, 상원 청문회의 미디어 노출이 정당의 이념, 사회 갈등, 가치 충돌을 드러내는 공간이 되었다고 지적한다.

그 장점은 정치 권력자가 감춰온 불투명한 인사권 행사가 국민의 시야에 들어오게 만들고, 언론과 시민이 공직자의 윤리, 정책관, 가치관을 직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데 있다. 실제로 1987년 로버트 보크(Robert Bork)의 대법관 지명 청문회는 국민이 인사청문회를 통해 헌법관, 인권관, 법치주의에 대한 후보자의 입장을 직접 접하게 되면서 부결에까지 영향을 미쳤으며, 이는 미국 청문회의 '대중민주주의적 기능'이 제도적으로 공고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동시에 보로위츠는 청문회가 지나치게 '정치적 쇼'로 소비되며 후보자의 실제 자질보다는 발언 실수, 이미지, 언론 프레임에 따라 평가받는 역기능도 경고하였다. 이는 자질 검증이 정쟁화되거나 정파 간 이념 대결로 왜곡될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하며, 청문회 본래의 목적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와 맞닿아 있다. 보로위츠는 이를 '정보 민주주의와 이미지 정치의 충돌'로 개념화하며, 청문회의 민주적 잠재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제도적 균형과 언론 윤리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결론짓는다.

이처럼 미국 인사청문회는 제도적 발전을 넘어, 윤리와 책임, 대표성과 공공성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구현해온 역사적 유산으로 평가된다. 특히 국민 다수는 상원 청문회를 통해 대통령의 인사권이 합리적으로 검증되고 있다고 인식하며, 정치학자 폴 피어슨(Paul Pierson)은 『Politics in Time: History, Institutions, and Social Analysis』(2004)에서 "제도는 특정한 역사적 궤적 속에서 형성되고, 그 이후의 정치적 선택에 깊은 제약을 가하며, 청문회와 같은 절차는 단지 검증의 수단을 넘어 제도화된 정치의 질을 반영하는 핵심 장치"라고 분석하였다. 그는 미국 상원 청문회를 "민주주의의 가장 효과적인 제도적 감시 시스템 중 하나"로 보며, 이 과정이 대통령 권력에 대한 균형적 견제와 시민의 정치참여를 동시에 가능케 한다고 평가하였다.

국제적으로도 미국의 인사청문 절차는 민주주의 이행국가들이 참고하는 모델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며, OECD(2023)의 『Government at a Glance 2023』은 미국 상원 청문회를 "정당한 공개 절차와 국민 참여적 검증 시스템의 모범 사례"로 평가한 바 있다.

하지만 미디어 의존적이거나 정파적 대립으로 후보자의 자질이 과소평가되거나 왜곡되는 경우가 발생하며, 특정 사생활 문제에 초점이 과도하게 맞춰지는 '개인 스캔들 중심'의 검증 방식은 자칫 헌법기관의 제도적 신뢰성을 훼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학자들은 상원 청문회의 질을 유지하는 동시에, 전문가적 기준과 사전 검증 기능을 보완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미국 인사청문회는 여전히 세계적으로 가장 진화된 정치적 검증장치 중 하나로 남아 있으나, 민주주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는 투명성, 절제된 정치화, 전문성의 균형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제도적 관리가 동반되어야 한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최연혁 스웨덴 린네대학교 교수

*필자 최연혁 교수는 = 스웨덴 예테보리대의 정부의 질 연구소에서 부패 해소를 위한 정부의 역할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스톡홀름 싱크탱크인 스칸디나비아 정책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매년 알메랄렌 정치박람회에서 스톡홀름 포럼을 개최해 선진정치의 조건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그 결과를 널리 설파해 왔다. 한국외대 스웨덴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스웨덴으로 건너가 예테보리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런던정경대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쳤다. 이후 스웨덴 쇠데르턴대에서 18년간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버클리대 사회조사연구소 객원연구원, 하와이 동서연구소 초빙연구원, 남아공 스텔렌보쉬대와 에스토니아 타르투대, 폴란드 아담미키에비취대에서 객원교수로 일했다. 현재 스웨덴 린네대학 정치학 교수로 강의와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 '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 '좋은 국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민주주의의가 왜 좋을까' '알메달렌, 축제의 정치를 만나다' '스웨덴 패러독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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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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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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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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