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포츠 해외스포츠

속보

더보기

[디오픈] 16세에 61타 쳤던 그 곳에 다시 서는 매킬로이의 도전

기사입력 : 2025년07월15일 10:17

최종수정 : 2025년07월15일 10:17

2005년 포트러시에서 열린 지역 아마추어 대회서 61타 쳐 단번에 스타덤
세계적 골퍼 성장 후 2019년엔 컷 탈락 아픔... "디오픈은 올해 남은 목표"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05년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에서 한 소년이 골프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6세의 로리 매킬로이가 지역 아마추어 대회에서 61타를 쳤다. 후반 9홀에서 28타를 몰아치며 코스 레코드를 갈아치운 이 성적은 세계 골프계에 신예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매킬로이는 당시 첫 홀에서 짧은 버디 퍼트를 놓쳤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전반에 3언더파를 기록했다. 후반 들어서는 이글과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마지막 5개 홀을 연속 버디로 장식했다. 골퍼들 사이에 '재앙(災殃)의 코너'라 불리는 파3 16번 홀마저 그에게는 장애물이 아니었다. 18번 홀에서 20피트 퍼트가 들어가자, 현장에 있던 이들은 이미 역사적인 날임을 직감했다.

2005년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에서 61타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남긴 16세 매킬로이. [사진=PGA]

이날의 61타는 2005년 디 오픈이 열리기 이틀 전의 일이었다. 골프계는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에 집중해 있었지만 로열 포트러시에서 들려온 이 믿기 힘든 스코어는 곧바로 아일랜드 해를 건너 전해졌다. 대회 연습 라운드를 마친 대런 클라크는 기자들에게 처음 받은 질문이 "로리가 61타 쳤다는 거 들었나?"였다.

로열 포트러시의 헤드 프로 게리 맥닐도 프로샵에서 실시간으로 기적같은 스코어 상황을 전해 들었다. 스윙 코치 마이클 배넌은 "누가 여기서 61타를 치겠느냐"며 처음엔 믿지 않았다. 함께 경기했던 스티븐 크로는 "매킬로이는 끝까지 밀어붙였다. 매우 멀리 쳤고, 어떤 샷이든 겁내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매킬로이는 이후 PGA 투어 통산 29승, 메이저 5승, 페덱스컵 3회 우승,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회 우승 등 세계 정상급 선수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2019년 디 오픈이 열린 로열 포트러시에서 매킬로이는 와르르 무너졌다. 고향이라는 무게감에 짓눌려 1라운드에서 무려 79타를 치고 컷 탈락했다. 스타 탄생을 알린 무대에서 분루를 삼켰다.

매킬로이는 2025년 7월 17일, 전설이 시작된 곳이자 한때 아픈 기억도 함께하는 곳, 로열 포트러시에 다시 선다. 최근 디 오픈 공식 인터뷰에서 "16세 때는 내가 골프를 잘 치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순간이 얼마나 특별한지 깨달았다"며 "링크스 골프와 로열 포트러시는 내 성장 과정의 일부다. 그날 라운드는 모든 샷이 생생히 기억난다"고 했다.

최근 머리를 짧게 깎은 매킬로이. [사진=톡스포츠 홈페이지]

당시의 61타는 매킬로이가 2010년 이 대회에서 62타를 기록하며 첫 PGA 투어 우승을 거둔 퀘일 할로(Quail Hollow) 골프장의 62타, 2019년 캐나디안 오픈에서의 61타, 2016년 투어 챔피언십 최종일 64타 등과 함께 최고의 순간으로 꼽힌다. 최근 머리를 짧게 깎고 옛 영광의 재현을 꿈꾸는 매킬로이는 "내 몸 밖에서 나를 지켜보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 감각을 매주 유지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돌아봤다.

최근 10년간 디 오픈에서 꾸준히 성적을 낸 매킬로이는 2014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포함해 6차례 톱5에 들었다. 다만 2019년 로열 포트러시 복귀전이 유일한 아쉬움이다. 이제 같은 무대에서 다시 출발선에 섰다. 16세 소년에서 세계 최고의 골퍼가 된 매킬로이는 "디오픈은 올해 남은 목표"라며 20년 전 그날의 감각을 되살리고 싶어 한다.

psoq133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특검 "尹, 구속연장 없이 기소도 검토" [의왕=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된 이후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출석 요구에 잇달아 불응한 가운데 15일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의 모습. 특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기간 연장 없이 바로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07.15 yooksa@newspim.com   2025-07-15 14:38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