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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물길·숲길·꽃길 연결된 의정부…생태도시 품격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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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머물고, 체험하는 생태공간으로 시민 삶의 질 향상

[의정부=뉴스핌]신선호 기자=물길이 흐르고, 숲길이 이어지며, 꽃길이 피어나는 도시. 의정부시는 지난 3년간 도심 하천을 생태공간으로 복원하고, 산림과 유휴 공간에 정원을 조성해 자연이 일상이 되는 도시를 만들어왔다. 지난해에는 전국 최초로 '걷고싶은도시국'을 신설해, 생태와 걷기를 중심에 둔 도시 정책을 한층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걷고 머무는 곳마다 자연이 스며든, 그 변화의 풍경을 따라가 본다.

◆ 물길을 따라 걷는 즐거움…의정부의 하천이 달라졌다

시는 지난 3년간 도심 하천을 단순한 '치수 공간'에서 시민이 걷고 머무는 '친수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걷고 싶은 명품도시 조성사업'을 역점 추진해 왔다.

이를 통해 중랑천을 비롯한 ▲부용천 ▲민락천 ▲백석천 ▲회룡천 ▲호원천 등 총 6개 하천, 약 28km 구간이 생태와 문화가 어우러진 생활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중랑천이 있다. 장암동 롯데마트 인근 인도교에서 호암교에 이르는 약 1km 구간은 봄이면 초록빛 청보리가 일렁이는 '청보릿길'로, 가을이면 하얀 메밀꽃이 흐드러진 '메밀길'로 변모한다.

청보리 탈곡, 풀피리 만들기 등 계절행사와 더불어, 쉼터·포토존·파라솔·소풍매트가 곳곳에 마련돼 시민들이 편안하게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하천 속 휴식처로 자리 잡았다.

호암교 하부에 마련된 발물쉼터(수변데크)에서는 지역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버스킹이 펼쳐지며, 도심 속에서도 문화와 예술이 흐르는 일상을 만든다.

중랑천을 따라 조금 더 걸어가면 '맨발의 청춘길'이 이어진다. 굵은 모래 구간과 부드러운 마사토 구간으로 조성된 총 1km의 친환경 맨발길은 시민들이 도심 한가운데에서 건강한 보행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민락천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 낙양물사랑공원 인근 궁촌교~제1인도교 구간에는 700m 길이의 '건강 황톳길'이 조성돼, 맨발로 황토를 밟으며 몸과 마음을 정화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중랑천 청보리길 걸어보리 축제[사진=의정부시] 2025.07.11 sinnews7@newspim.com
중랑천 발물쉼터[사진=의정부시] 2025.07.11 sinnews7@newspim.com

◆ 도심 속 맨발 한 걸음…자연과 치유를 걷다

시는 시민의 건강과 일상 속 치유를 위해 공원과 숲, 수변공간 곳곳에 맨발길을 조성해 왔다. 단순한 산책로가 아닌, 흙과 발이 맞닿는 감각을 통해 몸과 마음을 돌보는 특별한 길이다.

시는 중랑천과 민락천 등 하천변을 비롯해 ▲호원동 직동근린공원 ▲민락동 송산수변공원 ▲자일동 자일산림욕장 등 지역 곳곳에 맨발길을 조성했다. 특히 자일산림욕장에 설치된 '톱밥 맨발길'은 마사토와 톱밥을 함께 깔아, 자연스러운 촉감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제공해 색다른 체험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의정부에는 현재 총 19개소의 맨발 산책길이 있다. 이 중 15개소는 시가 직접 설계·조성했고, 나머지 4개소는 시민들이 기존 산책로를 맨발로 자연스럽게 활용하면서 생겨난 곳이다. 이처럼 자연 발생지까지 포함한 맨발길 모두 시민 체감도가 높은 생활 속 건강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랑천 발물쉼터 버스킹[사진=의정부시] 2025.07.11 sinnews7@newspim.com
중랑천 맨발의 청춘길 [사진=의정부시]2025.07.11 sinnews7@newspim.com

◆ 도심 속 숲이 주는 쉼…자연을 품은 '자일산림욕장'과 '장암수목원'

시는 개발제한구역이 간직한 자연을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자일동 일원에 의정부 최초의 산림 휴양시설인 '자일산림욕장'을 조성했다.

지난해 3월 정식 개장한 이곳은 2003년 조림한 잣나무림과 원형 보존된 숲을 활용해 자연성과 휴식 기능을 모두 갖춘 공간이다. 총 3ha 규모의 숲에는 데크로드, 숲속 쉼터, 톱밥 맨발길, 수국정원, 목공체험장 등 다양한 체험·휴식 시설이 조성돼 있다.

특히, 조성 단계부터 주민이 참여한 생태문화 브랜딩 사업을 통해 '시민이 만든 산림욕장'이라는 상징성을 확보했다. 숲해설과 산림치유 프로그램, 가족 캠핑 등도 이어지며 도심에서 자연을 체험하고 회복하는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시는 자일산림욕장을 중심으로 생태학습장, 현충탑 메모리얼 파크, 데크로드 등을 연결해 자일동을 경기북부 대표 생태마을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한편, 장암동 일원에서는 약 100만㎡ 규모의 장암수목원 조성사업이 단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시는 장암동 동막골부터 아일랜드캐슬까지 1.9km 구간에 '장암숲 늘품길'을 조성해 개방했으며, 산책로 주변에는 벚나무길과 관목 식재로 생태경관을 더하고 있다.

민락천 황톳길 걷기 행사[사진=의정부시]2025.07.11 sinnews7@newspim.com
자일산림욕장[사진=의정부시] 2025.07.11 sinnews7@newspim.com
자일산림욕장 산림치유 프로그램[사진=의정부시] 2025.07.11 sinnews7@newspim.com
신곡새빛정원 달빛 물든 해바라기 행사[사진=의정부시] 2025.07.11 sinnews7@newspim.com
신곡새빛정원 들꽃나들이 행사[사진=의정부시] 2025.07.11 sinnews7@newspim.com

◆ 쓰레기산에서 꽃피운 변화…도심 속 힐링공간 '신곡새빛정원'

신곡동 일원에 위치한 '신곡새빛정원'은 과거 20여 년간 건설폐기물이 쌓여 '쓰레기산'으로 불렸던 장소였다. 시는 해당 부지를 정비해 3만㎡ 규모의 초화정원으로 조성하고, 일상의 휴식과 감상이 어우러지는 시민 정원으로 탈바꿈시켰다.

2023년 가을 해바라기 정원으로 임시 개방된 이곳은 이후 '신곡새빛정원'이라는 공식 명칭을 갖게 됐다. '새로 반짝이는 계절꽃의 정원'이라는 의미를 담은 이 이름은 정원의 정체성과 상징성을 함께 표현하며,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이색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정원 내부에는 산책로와 벤치, 포토존 등 다양한 편의시설과 조형물이 마련돼 있으며, 계절마다 초화류를 바꿔 심어 색다른 정취를 선사한다. 특히 작년 6월에는 수레국화가 만개한 시점에 맞춰 들꽃나들이 행사를 열고 ▲화관 만들기 ▲디퓨저 체험 ▲작은 음악회 등 다양한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정원은 사계절 내내 꽃을 감상할 수 있어, 도심 속 색다른 휴식처로 각광받고 있다. 시민의 여가 공간은 물론, 촬영지로도 입소문을 타며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민락 힐링 텃밭정원 체험[사진=의정부시] 2025.07.11 sinnews7@newspim.com

◆ 심고 가꾸며 치유받는 정원…'민락(民樂) 힐링 텃밭정원'

자연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민락(民樂) 힐링 텃밭정원'은 도시농업과 정원이 결합된 의정부시의 첫 사례다. 일상 속 체험형 생태공간으로 주목받으며 지난 6월 개장했다.

민락동 송산사지 인근에 위치한 이 정원은 수레국화와 꽃양귀비로 채운 꽃군락지, 라벤더·수국·능소화로 구성된 3색 테마정원, 그리고 상추·토마토·양배추 등 20여 종의 농작물이 자라는 틀텃밭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시화(市花)인 능소화가 어우러진 여름 정원은 도심 속에서도 계절의 정취를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텃밭에는 작물의 생장을 관찰하고 직접 수확해보는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돼, 자연과 가까워질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관내 어린이집 단체 방문이 이어지며 아이들의 생태 감수성과 정서 발달에도 기여하고 있다.

7월 10일 호원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현장 확인[사진=의정부시] 2025.07.11 sinnews7@newspim.com
7월 10일 호원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현장 확인[사진=의정부시] 2025.07.11 sinnews7@newspim.com
7월 10일 호원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현장 확인[사진=의정부시] 2025.07.11 sinnews7@newspim.com

 생태 랜드마크로 거듭나는 추동공원…'추동 숲정원' 조성 본격화

시는 지역 대표 근린공원인 '추동공원'을 생태적 품격을 갖춘 '추동 숲정원'으로 조성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생태 랜드마크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다.

추동공원은 약 72만㎡(약 22만 평) 규모로, 반경 1km 내 전체 인구의 약 25%(11만5천여 명)가 생활할 만큼 시민 일상과 밀접한 공간이다. 국토환경성평가 및 비오톱평가 상위 등급을 받은 우수한 생태환경에도 불구하고, 활용성과 정체성이 부족해 매년 이용자 수가 줄고 있다.

이에 시는 추동공원을 ▲3개의 상징공간 ▲12개의 정원 ▲5개의 테마숲으로 구성된 숲정원으로 재편하고, 국도비 포함 총 115억7천만 원 규모의 중장기 사업을 본격화했다.

단순한 조경이나 산책로 개선을 넘어, 테마별 식재와 공간 스토리텔링, 접근 동선 재정비를 통해 '머물고 싶은 정원'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

특히, 기존 추동공원의 높은 생태적 가치를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알리고자 '상징공간' 조성에 심혈을 기울인다. 대표적으로 추동공원 정상부인 효자봉에는 '추동하늘마당'을 조성해, 시민들이 도심 전경을 360도로 조망하고 일출과 일몰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이 같은 주요 공간을 중심으로 숲둘레길로 연결하고, 기존 산책로와 테마숲, 정원 전체를 하나의 동선으로 엮어 시민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정원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는 시민도 함께 참여한다. 현재 봉사단과 가드너(원예사) 총 41명으로 구성된 '추동 숲정원 시민참여단'은 식재와 설계 자문, 환경 정비 등 조성 전반에 손을 보태고 있다.

시는 정원 설계부터 유지관리까지 시민과 과정을 공유하고, 새집 달기·수목 표찰 설치·식목행사 등 정원과 일상을 잇는 활동도 함께 하며 '참여형 정원문화'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호원천 전경[사진=의정부시] 2025.07.11 sinnews7@newspim.com

◆ 도봉산에서 중랑천까지…'호원천', 생태의 길로 이어지다

도봉산에서 흘러내려 중랑천으로 이어지는 도심 하천 '호원천'이 생태와 여가, 휴식이 어우러진 자연형 하천으로 새롭게 거듭난다. 시는 '호원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통해 총연장 약 1km 구간을 생태적 기능을 회복한 건강한 물길로 복원하고 있으며, 오는 9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하천 정비가 아닌, 생물 서식처 확충과 수질 개선, 생태탐방로 설치 등 복합적인 생태복원 과정을 거쳐 도심 속 자연과 사람의 연결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도봉산과 중랑천을 잇는 생태축으로서의 상징성과 연결성을 회복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업 구간은 호원천 망월천교부터 중랑천 합류부까지로, 생태교육장과 탐방로 등 시민 체험 중심의 공간 조성도 함께 추진했다. 7월 10일에는 김동근 시장이 현장을 찾아 하천 복원의 성과를 점검하고, 생태도시로서의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호원천은 복원 완료 시 회룡천, 부용천, 민락천 등과 함께 의정부의 대표 도심 하천으로서 생태적·문화적 기능을 동시에 갖춘 자연형 하천으로 시민의 삶에 더 가까이 다가갈 전망이다.

김동근 시장은 "삶이 머무는 공간에 자연이 함께할 때 도시의 품격도 올라간다"며 "하천을 따라 걷고, 정원에서 쉬고, 숲에서 치유받는 일상이 시민 곁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생태도시 의정부를 완성해 가겠다"고 말했다.

sinnews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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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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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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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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