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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의 국방인사이드] "국방개혁, 개혁대상이 주도해선 안 된다"

기사입력 : 2025년07월10일 03:00

최종수정 : 2025년07월10일 03:00

'국민의 군대' 기치 속 이재명정부 출범
'12·3 불법 비상계엄 주역' 軍개혁 주목
64년만 문민 국방부장관 국민적 기대감

전문가들 "어떤 인사가 개혁하는지가 중요
국민대표·전문가 참여 '원팀' 개혁해야 성공
특정 軍 장성 주도 개혁땐 국민 부응 불가"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지난 6월 4일 이재명정부가 출범했다. 64년 만의 문민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이 발탁됐다. 오는 7월 15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안 후보자는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의정활동 대부분을 했다. 군인 출신은 아니지만 그 누구보다 군(軍)을 잘 아는 전문성과 함께 국방위 간사와 국방위원장을 지내 군을 안정적으로 개혁할 것으로 기대감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6월 13일 취임 후 처음으로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군부대를 찾아 일선 장병들을 악수로 따뜻이 격려하고 있다. [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개혁이 혁명보다 힘들다'

다만 12·3 불법 비상계엄 사태의 주역인 군 개혁을 하는 작업이 그리 만만치 않아 보인다. 개혁이 혁명보다 힘들다는 말이 있다. 역대 정부에서 한국군과 국방개혁 작업을 해 온 권용수(68·해사 34기) 국방대 명예교수는 국민의 대표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원팀'(One Team) 개혁을 제언했다.

권 명예교수는 이재명정부의 국방개혁과 관련해 "각 정부 부처마다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개혁에는 개혁 대상과 이해관계자들이 있다. 개혁 대상이 개혁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서는 안 된다. 국민의 군대라는 점에서 국민 대표와 전문가가 참여해 함께 원팀으로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국방개혁은 쉽지 않았다. 이에 대해 권 명예교수는 "국방개혁은 핵심 국정과제 중의 하나였다. 추진 주체도 대통령실과 국방부였다. 그런 면에서 어떤 인사가 참여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특정 그룹에 쏠리면 국가와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제대로 된 개혁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6월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06.27 choipix16@newspim.com

◆군 상부·하부 구조까지 개혁 난제

특히 군 구조개혁은 난제다. 군 구조를 슬림화해야 하는 작업은 군 상부·하부 구조까지 손을 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재명정부의 국방개혁에 대한 국정철학이 명확하고 흔들림 없어야 한다.

국방 분야를 어떻게 하고 군대가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가 우선돼야 한다. 국민의 군대를 표방한다면 군 개혁을 누가 주도해야 하는지도 분명해야 한다. 국방개혁의 방향성이 확실히 정해져야 한다는 말이다.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 국방개혁은 대체로 군 중심 주도로 추진됐다. 국민의 시각이나 관점이 아닌 군 중심 주도의 국방개혁으로 인해 균형감 있는 개혁 인사 편성과 인적 구성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국민의 관점에서 국민을 대표하는 그룹과 전문가 그룹이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인구절벽시대에 병력중심 군대로 갈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일반 민간과 사회 구성원이 개혁의 구성원으로 참여해야 하는 구조다.

병력 절감형 군 구조개혁과 관련해 권 명예교수는 "병력중심 군대는 이제 어렵다. 인구절벽시대 도래뿐 아니라 과학기술 기반의 전장이 급격히 복잡하게 변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첨단 과학기술은 이미 생활의 일부가 될 정도로 격변하고 있다. 첨단 과학기술 중심의 군 구조와 운용은 필연적이다. 인구절벽시대의 군 전투력 극대화에 대한 해답은 무기체계도 중요하지만 이를 관리하고 운용하는 구성원의 교육과 훈련에 있다. 특히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한국 공군의 최신예 F-35A 스텔스 전투기가 2024년 4월 19일 강원도 태백 필승사격장에서 지상 표적을 향해 GBU-12 공대지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공군]

◆'무기체계 운용' 전략·전술·교리·교육훈련 중요

현대전 양상도 급변하고 있다. 실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교훈을 주고 있다. 첨단 무기체계 개발과 도입도 중요하지만 무기체계를 어떻게 잘 운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그에 따른 전략과 전술, 교리, 교육훈련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사실 한국군의 전투력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핵무력과 전략무기를 제외한 전술 무기체계로만 봤을 때 세계 5위권의 군사력으로 평가된다. 그만큼 한국군의 무기체계 수준이 이미 현대화됐고 전투력도 막강하다.

다만 무기체계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권 명예교수는 지적한다. 권 명예교수는 "전장이 너무나도 복잡해지고 있다. 실제 전장은 예측 불가능한 역동적인 매우 복잡한 환경이다. 첨단 무기체계 획득만 능사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환경에서 어떻게 대응하고 싸울 것인가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다. 하지만 무기체계를 제대로 된 전술과 교리에 맞춰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지원체계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부족하다. 선진국에서 이미 도입돼 적용하고 있는 '능력기반기획(CBP)'의 조기 정착이 필요하다. 전투력은 무기체계가 지원체계(DOTLPF)와 통합 운용될 때 제대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무기체계 도입을 비롯해 군과 국방을 개혁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막대한 혈세(血稅)가 들어간다. 천문학적인 국민 혈세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으로 돼선 안 된다는 비판이다. 이를 위해 군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이 군과 국방을 제대로 개혁하기 위한 수평적인 자문과 조언을 해주는 전문가 그룹이 따로 있어야 한다.

북한이 5월 9일 600㎜ 다연장 방사포와 화성포-11가 전술 탄도미사일을 동원한 합동타격 훈련을 했다고 공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12·3 계엄 치유와 군 사기·군기도 당면 과제"

다만 과거처럼 주요 군 장성 출신들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의 군대를 만들 수 있는 국민 대표성을 지닌 그룹과 전문가 그룹이 주도하는 자문기구가 필요하다.

특정 군과 특정 사관학교 출신이 아닌 육해공군·해병대와 전문가들이 골고루 인적 구성을 이룬 자문·개혁 기구를 만들어야 국방개혁이 제대로 될 수 있다.

전인범(67·육사 37기·전 특전사령관) 군사안보전문가는 한국군이 세계 5위 군사력을 평가받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 전 전문가는 "우리 국군의 군사력이 국가의 발전과 더불어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은 사실이다. 다만 한국군이 정량적으로 세계 5위 군사력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대내외 도전에 비하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12·3 불법 비상계엄 사태 후속 조치도 시급하다. 전 전문가는 "12·3 계엄 부작용의 치유와 병력 수준, 군의 사기와 군기(軍紀)가 당면 과제다. 통수권의 권한과 책임, 병력 부족에 따른 실질적인 조치, 군 간부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원인을 정확히 분석하고 소통과 토의로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실천에 옮기는 노력도 절실하다"고 제언했다.

kjw86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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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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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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