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희토류 수출을 확대할 뜻임을 시사했다.
유럽을 순방 중인 왕이 정치국 위원은 3일(독일 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을 방문해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과 외교 안보 전략 대화를 진행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4일 전했다.
외교 안보 전략 대화를 마친 후 왕이 위원은 바데풀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했으며, 이 자리에서 왕이 위원은 기자의 질문을 받고 희토류 문제를 언급했다.
왕이 위원은 "이중 용도 물품에 대한 필요한 통제는 통상적인 관행"이라면서 "희토류 수출이 과거에도 중국과 유럽 관계의 문제가 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 기업들이 중국의 규정을 준수한다면 희토류를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며 "특히 중국은 유럽 기업들을 위해 패스트트랙을 설치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왕이 위원이 중국이 유럽 기업들에게 희토류 수출을 확대하겠음을 시사한 것으로 평가된다.
DPA 통신에 따르면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희토류 문제에 관해 중국에 유감을 표명했다. 바데풀 장관은 "유감스럽게도 일방적이고 불투명한 수출 통제 때문에 독일 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독일의 신뢰할 수 있는 무역 파트너로서의 중국의 이미지가 손상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외교 안보 전략 대화에서 왕이 위원은 "중국은 독일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독일 신정부가 양국 관계에 적극적인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독일은 유럽연합(EU)의 주요국으로서 중국과 유럽의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건설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데풀 외무장관은 "독일은 중국과 상호 신뢰할 수 있고 예측 가능한 협력 파트너가 되기를 원한다"며 "상호 존중과 긴밀한 교류를 통한다면 의견 차이를 적절히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어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양국의 외교 안보 전략 대화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란 핵 문제, 중동 정세 등을 논의했고 지속적으로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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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공산당 정치국위원이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중국외교부] 조용성 특파원 = 2025.07.04 ys174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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