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지난달 시행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로 인해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의 생산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본토의 희토류 관련 주의 주가는 급등을 이어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미국 현지 시간)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로 인해 미국의 자동차 제조 업체들이 희토류를 사용하는 자동차 부품의 생산라인을 중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자동차 업계를 대변하는 자동차 혁신 연합(AAI)은 지난달 9일 미국 정부에 보낸 비공개 서한에서 희토류가 없으면 일부 자동차 생산이 불가능해진다고 예상한 바 있다.
또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로 인해 유럽 자동차 부품 업체 여러 곳이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 전했다.
사실상 전 세계 희토류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에 나서자 글로벌 시장에서 희토류 공급 부족 현상이 빚어지고 있으며, 희토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글로벌 희토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중국 내 희토류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 증시에 상장된 희토류 업체들이 급등을 지속하고 있다.
4일 중국 증시에서 커헝구펀(科恒股份), 광성유써(廣晟有色)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중커츠예(中科磁業), 주링커지(九菱科技), 후이청환바오(惠城環保), 진리융츠(金力永磁), 중궈시투(中國稀土)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들 기업들은 희토류 생산업체이거나 희토류를 사용해 영구자석을 만드는 업체들이다.
싱예(興業)증권은 5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희토류 산업 공급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신에너지 자동차 수요 증가와 유럽 군수 산업의 재고 보충 수요 등으로 인해 글로벌 희토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희토류 가격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지질조사국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전 세계 희토류 매장량은 9088만 톤이며, 이 중 중국이 48.4%인 4400만 톤의 매장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은 39.4만 톤이었으며 중국은 이중 68.5%인 27만 톤을 생산했다. 미국이 4.5만 톤, 미얀마가 3.1만 톤으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2023년 기준 중국의 희토류 제련 생산 능력은 전 세계의 92.3%를 차지했다. 사실상 중국이 글로벌 희토류 제련을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싱예증권은 "희토류 광산을 보유한 기업과 희토류 영구 자석 가공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의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하이퉁(海通)증권은 "중국의 희토류 기업들은 재고가 소진되고 있으며, 글로벌 가격 상승이 겹쳐지면서 중국 내 희토류 가격 상승이 탄력을 받고 있다"면서 "희토류 및 자성 재료 기업들은 실적 상승과 기업 가치 재평가 등 겹호재를 맞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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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간쑤성의 희토류 제련공장 모습 [신화사=뉴스핌 특약] |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