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부패 전문성 활용한 지방정부 첫 국제 협력
서울시 청렴 정책, 국제사회와 교류 가속화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지난달 30일 빈·밀라노 출장길에 오른 오세훈 서울시장이 첫 공식 일정으로 '국제반부패아카데미(IACA)'와 업무협약(MOU)을 체결, 서울시의 청렴 정책과 경험을 세계와 공유하게 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국내 718개 공공기관 대상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14년 만에 1등급에 다시 올랐다.
서울시는 1일 오전 11시(현지시간) IACA와 반부패·청렴 정책과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교류하는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방정부로서는 세계 최초 사례다.
IACA는 유엔마약범죄사무소와 오스트리아 정부 등이 2010년 10월 설립한 반부패 교육 전문 국제기구로, 한국은 2011년 12월 IACA 협정을 비준했다. 현재 IACA에는 77개 국가와 4개 국제기구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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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현지시간) 슬라쟈냐 타세바 국제반부패아카데미 학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
오 시장은 IACA 슬라쟈나 타세바 학장과 면담을 갖고 협약서에 서명하며 청렴의 가치와 비전에 대해 논의했다. 협약 내용에는 반부패 정책·사례 공유, 교육훈련 프로그램 교류, 인적 교류,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등이 포함됐다.
오 시장이 지난해 1월 청렴을 시정의 핵심가치로 삼겠다고 밝힌 이후, 서울시는 반부패 청렴 전략회의를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서울시는 2010년 이후 14년 만인 2024년 청렴도 1등급을 탈환했다. 시는 IACA와 이 같은 경험을 적극 공유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IACA의 반부패 정책 전문성과 교육 인프라를 활용, 체계적인 청렴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이를 전 직원 교육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공무원 교육훈련 체계와 연계, 청렴정책에 대한 이해와 실천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한다는 취지다.
시는 반부패 학위 과정과 정책 포럼 등 다양한 협력 사업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한편, 서울의 청렴 정책과 성과를 IACA와 공유해 '세계적인 청렴 도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오는 9월 서울에서 개최될 '2025 세계대도시협의회 40주년 기념 총회'에 IACA 학장을 초청했다. 이를 수락한 타세바 학장은 '도시의 투명성과 책임성 제고를 위한 반부패 거버넌스'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타세바 학장은 "서울시와의 협력은 지방정부가 투명성과 청렴성을 선도적으로 증진할 수 있는 강력한 모범사례"라며, 일상 행정 속 반부패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반부패와 청렴에 대한 전세계 도시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지방정부 최초 IACA와 협력을 계기로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서울이 높은 평가를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서울은 초보적 수준을 넘어 시민 불편을 야기하는 불합리한 규제를 또 하나의 청렴 달성의 축으로 삼고 반부패와 청렴을 구성원에게 유전자화, 생활화 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오 시장은 오후 4시(현지시간) 주오스트리아 한국문화원과 함께 준비한 '서울 인 빈' 행사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광복 80주년과 오스트리아 제2공화국 수립을 기념해 11일까지 진행되는 사진전과 연계된 자리였다.
오 시장은 현지 시민·문화계 인사들과 전통 다과를 체험하고 서울의 정서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