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앱에서 직접 모바일 신분증 발급 사용
국민·농협·카뱅·토스·네이버 5개사 추가
생활밀착 서비스 앞세운 은행앱 경쟁 가열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주요 은행들이 '모바일 신분증 발급' 서비스 시행 채비에 나섰다. 조만간 은행 앱만 켜면 관공서와 의료기관 이용, 선거 참여 등 신원 확인이 가능해진다. 은행권의 생활밀착형 서비스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카카오뱅크, 토스, 네이버 등 5개사는 이달 중 본격화되는 모바일 신분증 발급 서비스 시행을 위한 막바지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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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의 '모바일 신분증'. 이달 중 주요 은행앱에서도 발급 서비스가 지원될 예정이다. [사진=뉴스핌DB] |
이들 업체는 지난해 6월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모바일 신분증 민간 개방 참여기업에 선정돼 최근까지 약 1년 간 시스템 개발 및 구축, 적합성 평가 등을 거쳤다. 현재 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기준 충족여부 등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다. 행정안전부는 모든 조건을 충족한 업체를 대상으로 이달 중 모바일 신분증의 최종 서비스 자격을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모바일 신분증'은 개인 스마트폰에 저장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신분증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등록증, 외국인등록증 등이다. 이용자 단말기 내 보안영역에 암호화된 형태로 저장되며, 중앙 서버에는 저장되지 않아 데이터센터 해킹이 발생해도 신분증 정보 유출은 차단된다.
지난해 말 정부 앱에서 발급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지난 3월부터 삼성월렛에 발급 기능이 추가됐다. 여기에 이달 중 은행 등 5개사가 추가돼 총 7개 앱에서 모바일 신분증 발급이 가능해진다.
이번 모바일 신분증을 비롯해 생활연관서비스를 앞세운 은행들의 자사앱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관련해 최근 은행들은 자사앱을 금융서비스를 넘어 생활밀착형 종합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달 초 KB스타기업뱅킹 앱에 개인사업자 고객을 위한 세금환급 지원 서비스인 '사장님 세금환급 받기'를 탑재했다. 또한 인천국제공항 출국장·탑승구에서 여권과 탑승권 없이 통과할 수 있는 '스마트 패스' 서비스와 여권 재발급 신청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또한 카카오뱅크앱에서 똑똑한 전세관리 서비스, 알뜰요금제 비교 개통 등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토스뱅크앱에서도 스마트패스, 통신 요금·기기구매 서비스, 민원 증명서 발급, 자전거 대여 등 생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NH농협은행은 최근 모바일 앱인 NH올원뱅크를 슈퍼앱으로 개편, 계열사 서비스를 통합하고 알뜰폰, 조각투자, 건강관리 서비스 등 추진 중이다.
그 외 신한은행은 '신한 쏠'(SOL) 앱에서 자산관리, 소비 분석 기능을 제공하며 자체 배달앱 '땡겨요'도 결합해 서비스 중이며 우리은행은 '뉴WON뱅킹'에서 직장인 전용 컨설팅, 맞춤형 보험 추천 등을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하나원큐' 앱에서 여행 일정 관리, 구독 결제, 모바일 청첩장 등 비금융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모바일 신분증 사업자 선정 이후 개발, 테스트 등을 진행했으며 현재는 제반 준비를 거의 완료한 상태"라며 "이달 중 행정안전부 최종 평가를 거쳐 시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