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한국 여자탁구 간판 신유빈(대한항공)이 7월 3일부터 13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WTT 미국 스매시 2025 대회에 홍콩의 두호이켐(35위)과 짝을 이뤄 여자복식에 출전한다.
세계 정상급 선수 간에 이례적으로 국적 초월 파트너십이 이뤄진 것은 국제대회 규정과 세계랭킹 관리 전략, 파트너 유동성이라는 여러 조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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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신유빈(오른쪽)과 최효주가 20일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스타 컨텐더 류블랴나 2025 여자복식 준결승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WTT] 2025.06.21 zangpabo@newspim.com |
미국 스매시 대회는 복식 종목별로 국가당 한 팀만 출전하는 제한 규정을 두고 있다. 한국은 김나영‑유한나(이상 포스코 인터내셔널) 조가 이미 여자복식 출전권을 확보한 상태이다. 신유빈은 한국 국적 선수와는 복식 팀을 구성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외국 선수와 조합 가능성을 타진했고, 일정과 실력이 맞는 두호이켐과 손을 잡게 됐다.
대한항공 주세혁 감독은 "복식은 나라별 1개 조만 출전할 수 있고, 외국 선수와 구성하면 해당 선수까지 포함해 총 2명까지 추가 참가가 가능하다. 일정이 맞는 두호이켐과 뛰게 된 것은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유빈은 여자 단식 세계랭킹 10위, 혼합복식 5위로 랭킹 포인트를 지속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자복식의 경우 오랜 단짝 전지희의 은퇴 후 고정 파트너가 없는 가운데 이은혜, 유한나, 최효주 등과 다양한 조합을 시도해왔다. 여자복식 랭킹은 신유빈-유한나 조가 10위, 유한나-김나영 조가 11위이다. 여자복식 개인 파워랭킹은 16위로 유한나(15위)에 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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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호이켐. [사진=WTT] |
두호이켐은 지난해 파리 올림픽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신유빈-임종훈 조와 맞붙은 라이벌이다. 그 해 몽펠리에 WTT 챔피언스 대회 단식에선 신유빈에게 패한 바 있다. 두 선수가 이제는 한 팀으로 호흡을 맞추게 돼 색다른 케미를 선보일 예정이다. 신유빈은 "앞으로도 다양한 조합을 시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신유빈-두호이켐 조합이 보여줄 시너지는 단순한 흥미를 넘어, 국경을 넘는 복식 전략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유빈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임종훈과 짝을 이룬 혼합복식에선 지난주 WTT 스타 컨텐더 류블랴나에서 우승했다. 이번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리는 WTT 컨텐더 대회에서도 2주 연속 정상에 도전한다. 이들은 26일 튀르키예 조와 16강전을 앞두고 있으며, 일본의 하리모토 남매와 4강에서 재격돌할 가능성이 있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