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뉴욕 양키스에서 맹활약하며 홈런 696개를 쏘아올린 메이저리그(MLB)의 살아있는 전설 알렉스 로드리게스(50·미국)가 미 프로농구(NBA) 미국프로농구(NBA)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구단주로 변신했다.
AP통신 등 현지 외신은 25일(한국시간) "NBA 사무국이 로드리게스와 그의 사업 파트너 마크 로어의 팀버울브스 인수안을 승인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들은 15억 달러(약 2조466억 원)를 들여 팀버울브스와 여자프로농구(WNBA) 팀인 미네소타 링스를 이전 구단주 글렌 테일러로부터 인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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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친구인 자클린 코데이로(오른쪽)와 함께 NBA 경기를 관람하는 알렉스 로드리게스(가운데). [사진=알렉스 로드리게스 SNS] |
로드리게스는 1994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 데뷔전을 치른 후 텍사스 레인저스를 거쳐 뉴욕 양키스에서 전성기를 맞으며 MLB 통산 2784경기 출전, 올스타 14회, 아메리칸리그 MVP 3회, AL 홈런왕 5회를 수상한 '괴물 타자'로 명성을 쌓았다. 2016년 은퇴 후 해설자와 사업가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로드리게스와 로어는 지난 2021년 테일러 구단주와 인수에 합의했지만, 법적 분쟁이 얽히며 인수 절차가 지연돼 왔다. 3년여 만에 리그 승인까지 받아내며 구단주의 자리에 정식으로 올랐다.
이번 인수가격은 최근 LA 레이커스가 약 100억 달러에 매각된 것과 비교하면 다소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가치를 31억 달러로 추산하며 NBA 30개 구단 중 28위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밝혔다.
로드리게스는 인수 소감에서 "나는 평생 스포츠가 사람들을 하나로 묶고, 공동체를 성장시키며, 인생을 바꾸는 힘을 가졌다고 믿어왔다"며 "이제 NBA 챔피언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며, 미네소타에 승리하는 문화를 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농구팬들의 우려 시각도 있다. '전국구 스타'인 로드리게스가 스몰마켓인 미네소타에 오래 머무를지 의문을 품고 있다. 1994년 팀버울브스를 인수했던 이전 구단주 테일러는 당시 연고지가 뉴올리언스로 넘어가는 걸 막았던 미네소타 출신 사업가였다. 로드리게스가 그 바통을 이어받아 진정한 지역 밀착형 구단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미네소타팬들은 지켜볼 것이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