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준, 15번째 도전에서 손가락 부상으로 무산
김윤하, 1이닝을 못 버텨 연패 탈출 눈앞서 좌절
kt 헤이수스 LG전 승리투수…대구·창원경기 취소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24일 서울 잠실과 고척스카이돔. 두 명의 선발투수가 약속이나 한 듯 질기디 질긴 불운과 마주했다. 두산 잠수함 투수 최원준(31)과 키움 우완 정통파 김윤하(23)는 이날 역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며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내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베테랑 최원준은 SSG를 상대로 시즌 첫 승(6패)을 향한 15번째 등판에 나섰다. 출발은 깔끔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2회를 1안타 무실점으로 잘 넘겼다. 그러나 0-0인 3회 첫 타자 정준재에게 공 2개(1볼 1스트라이크)만 던진 뒤 갑자기 손가락 부상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습기 찬 날씨에 오른 중지 피부가 벗겨져나가 투구에 지장이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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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준. [사진=두산] |
두산은 최원준이 마운드를 떠나자마자 3회말 제이크 케이브와 양의지의 연속 적시타 등으로 3점, 4회말 양의지의 2타점 적시타로 2점을 보태 5점 차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이날 경기는 6회초 SSG가 공격을 마친 가운데 빗줄기가 굵어져 두산이 5-0, 6회 강우콜드게임 승으로 끝났다. 강우콜드게임은 시즌 5번째다.
최원준 대신 3회부터 등판한 불펜 투수 박신지가 3이닝 1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 2022년 이후 3년 만에 첫 승을 따내는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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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하. [사진=키움] |
고척에선 선발 최다 15연패 중인 김윤하가 KIA를 상대로 시즌 첫 승(10패)과 연패 탈출에 나섰다. 김윤하는 1회 최형우에게 선제 3점 홈런을 맞는 등 출발은 좋지 않았다. 4회에도 1점을 내줬지만 팀 타선이 3회와 4회 3점씩을 내줘 6-4로 앞서며 절호의 승리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1이닝만 버티면 되는 5회 김윤하는 무사 만루를 자초한 뒤 교체됐다. 바뀐 투수 박윤성이 1점만 내주고, 무안타로 막아 김윤하의 자책점은 5점으로 늘어났지만 패배 위기에선 벗어났다.
임지열이 6-6으로 맞선 6회 결승 3점 홈런 포함 3안타 4타점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임지열은 이 홈런으로 KIA 불펜 성영탁이 데뷔 후 이어온 17.1이닝 무실점 기록을 끝냈다. 9-6으로 승리한 키움은 2연패에서 탈출했고, 6연승을 달리던 KIA는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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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사진 = KIA] |
비록 지긴 했지만 최형우는 이날 3점 홈런으로 KBO리그 최초로 통산 1700타점을 달성했다. SSG 최정에 이어 두 번째로 18시즌 연속 50타점 기록도 세웠다.
1시간 35분이나 중단됐다가 재개된 수원 경기에선 kt가 LG를 5-0으로 꺾고 공동 5위로 뛰어올랐다.
kt 선발 헤이수스는 6이닝 7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6승째를 거뒀다. 안현민이 선제 결승타, 문상철이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대구(삼성-한화)와 창원(NC-롯데)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두 경기는 추후 편성된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