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 내 탄산리튬 가격이 10분의 1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11월 톤당 56만 위안까지 가격이 치솟았던 탄산리튬이 이후 지속해서 하락했으며,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6만 위안의 가격이 무너지면서 바닥을 알 수 없는 추락을 하고 있다고 중국 증권시보가 17일 전했다.
5월 말 중국의 탄산리튬 선물 가격은 톤당 5만 8760위안까지 떨어졌다가 6월 초 6만 위안 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16일 탄산리튬 가격은 5만 9780위안으로 마감하며 또다시 6만 위안을 하회했다. 이로써 중국 내에서는 탄산리튬 가격의 바닥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새로운 심리적 지지선을 찾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 1월 중국 탄산리튬 현물 가격의 최고점은 톤당 7만 7000위안이었음을 감안한다면 현재 탄산리튬 가격은 올해에만 22.6% 하락했다.
2022년 11월 56만 위안의 고점에 비하면 가격은 3년 새 89.3% 폭락한 것이다.
탄산리튬의 하락으로 수산화리튬의 가격 역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수산화리튬의 5월 평균 가격은 톤당 6만 8250위안으로 전년 대비 32.7% 하락했다.
리튬 가격 약세의 원인은 중국 내 공급과잉이 지목된다. 2021년 리튬 가격이 급등하면서 많은 업체들이 일제히 증설에 나섰고, 막대한 생산 능력이 추가되면서 공급 과잉이 발생했다.
이에 일부 업체들은 자체적으로 감산에 나섰지만 올해 상반기에 연산 5.5만 톤의 생산 능력이 시장에 추가됐다.
시장 조사기관 상하이강롄(上海鋼聯)에 따르면, 중국의 탄산리튬 시장은 여전히 공급과잉 상태가 유지되고 있으며, 최근 비수기가 겹치면서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상하이강롄은 "현재 시장에 재고 수준이 높은 데다 리튬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탄산리튬 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시장 조사 기관 줘촹쯔쉰(卓創資訊)은 "중국 업체들은 해외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정밀화학 리튬 제품은 중국 내에서는 낮은 가격에 거래되지만, 해외 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룽판커지(龍蟠科技)는 말레이시아 업체와 대규모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후난위넝(湖南裕能)은 스페인에 연산 5만 톤 규모의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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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톤당 탄산리튬 가격 추이 [사진=중국 증권시보 캡처] |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