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세 번째 메이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19일 밤 개막
유해란·고진영·김효주·김세영 등 한국 26명 출전, 시즌 4승 도전
양희영 2연패 조준... KLPGA 대표 황유민·김수지·방신실도 출격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무관의 여왕' 최혜진(26·롯데)이 다시 한 번 미국 무대 첫 정상 정복에 도전한다. 그 무대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이다. 최혜진에게 이번 대회는 LPGA투어 통산 113번째 출전이다. 첫 우승이 메이저라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라는 각오다. 2022년 이 대회에서 공동 5위를 기록한 바 있어 코스에 대한 기억이 나쁘지 않다.
최혜진은 19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의 필즈 랜치 이스트 앳 PGA 프리스코(파72·6604야드)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한다.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고개를 숙였던 최혜진은 최근 상승세가 뚜렷하다. 지난달 리비에라 마야 클래식 공동 4위를 시작으로 US여자오픈 공동 4위, 직전 대회인 마이어 클래식 준우승까지 3개 대회 연속 '톱5'를 기록 중이다. 전체 시즌 성적도 준수하다. 11개 대회에 출전해 컷 탈락은 단 한 차례에 그치고 무려 8번을 '톱20' 안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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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 [사진=LPGA] |
하지만 유독 우승과 인연이 없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통산 12승을 거두고 2022년 미국으로 건너온 최혜진은 아직 LPGA 우승 트로피가 없다. 데뷔 시즌 10차례 '톱10'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이후 준우승 5회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주 마이어 클래식에서는 16번 홀까지 단독 선두를 지키다 17번 홀 보기로 역전을 허용하며 다 잡은 우승을 놓쳤다.
이번 대회에는 최혜진을 포함해 총 26명의 한국 선수들이 출격해 시즌 4승에 도전한다. 디펜딩 챔피언 양희영(36)을 비롯해 세계랭킹 5위 유해란(24), 고진영(30), 김아림(30), 김효주(30) 등도 메이저 타이틀 사냥에 나선다. 전 대회 챔피언 전인지(2022), 김세영(2020), 박성현(2018) 등도 정상 탈환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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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영. [사진=LPGA] |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국내파 3인방 황유민(22), 김수지(29), 방신실(21)도 출사표를 던졌다. 세계랭킹으로 출전 자격을 얻은 이들은 16일 함께 출국했다. 황유민과 김수지는 이달 초 US여자오픈에 이어 두 번째 출전이며, 방신실은 이번 시즌 첫 미국 원정길이다.
황유민은 US여자오픈에서 컷을 통과했으나 공동 56위로 마쳤다. 이후 국내 대회 한국여자오픈에서 3위를 기록하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김수지는 "힘든 일정이지만 도전하는 마음으로 좋은 성적을 노리겠다"며 각오를 다졌고 방신실은 "준비한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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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민. [사진=KLPGA] |
총상금은 1040만 달러(약 144억 원), 우승 상금만 156만 달러(약 21억 원)가 걸린 이번 대회는 텍사스에서 처음 열리는 PGA 챔피언십으로 세계 정상급 선수 156명이 총출동했다. 2021년 대회 챔피언에 올랐던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를 비롯해 2위 티띠꾼(태국), 3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4위 인뤄닝(중국) 등 톱랭커들도 모두 출사표를 던졌다.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은 1955년 창설된 전통의 메이저 대회로 미키 라이트(4승), 아니카 소렌스탐(3연패), 박인비(3연패) 등 레전드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PGA·LPGA 티칭 프로 10명에게도 출전 기회를 주는 유일한 메이저로서 '코어브릿지 파이낸셜 팀'으로 이들도 함께 한다.
대회가 열리는 필즈 랜치 이스트는 구겨놓은 듯한 페어웨이 기복과 거친 그린, 폴스 에지(false edge; 공이 흘러내리는 가장자리 경사) 등으로 유명하다. 긴 전장과 복잡한 언듈레이션, 텍사스 특유의 바람이 변수로 전략적 플레이가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