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11만 달러를 눈앞에 두고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 결과와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 등을 기다리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기준 11일 오후 12시 50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0.02% 내린 10만 9659.12달러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3.15% 상승한 2778.07달러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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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사진= 로이터 뉴스핌] |
간밤 미국과 중국은 일단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 1차 회담에서의 합의를 이행할 프레임워크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양측은 아직 구체적 합의 도출에 도달하지 않은 상태로, 11일에도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투자자들은 11일 발표 예정인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데이터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는 비트코인이 올해 말까지 2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으며, 잠재적인 '공정 가치(fair value)'는 23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예측해 눈길을 끌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감세 정책과 미국의 부채 증가가 비트코인을 국가 디폴트 리스크에 대한 헤지 자산으로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비트와이즈는 "비트코인의 희소성과 복원력은 재정 불안과 시장 심리 개선이라는 두 가지 요인에서 독특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비트코인은 연말까지 기존 가격 전망을 훨씬 웃돌 수 있다고 확신했다.
또 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는 비트코인이 다시 '크립토 겨울(crypto winter)'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를 일축하며, 오히려 비트코인의 채택 확대와 일일 공급 제한으로 인해 가격이 100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해 눈길을 끌었다.
세일러는 간밤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크립토 겨울은 돌아오지 않는다"며, "그 시기는 이미 지났고, 비트코인이 0이 되지 않는다면, 결국 100만 달러에 이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하루에 시장에 내놓는 비트코인은 약 450BTC로, 현재 시세(약 10만 9859달러) 기준으로 약 5000만 달러에 해당하는데, "이 5000만 달러어치를 누군가 사기만 하면, 비트코인 가격은 반드시 올라가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가상화폐 전문지 디크립트는 11일 "스트래티지의 꾸준한 비트코인 자산 축적은 각국 중앙은행과 다른 기관 투자자의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58만 2000 BTC로 전체 시장에 존재할 수 있는 총량의 3%를 차지하는데, 스위스 가상자산 전문은행 시그넘은 이러한 상황이 향후 비트코인의 안전자산 지위를 오히려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단일 기업이 전체 비트코인 시장에서 이처럼 큰 영향력을 확보한다면 각국 중앙은행이 이를 전략자산으로 비축하기에는 적당하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