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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25시] 이삿짐만 열번째…해수부 '눈물의 역사'

기사입력 : 2025년06월10일 06:00

최종수정 : 2025년06월10일 08:29

李대통령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공약
5일 첫 국무회의에서 "빠른 준비" 지시
1955년 해무청 이후 열번째 청사 이전
42년간 임대건물 전전…'메뚜기' 신세
세종시 안착했는데 12년 만에 또 짐싸
잦은 조직개편·청사 이전에 사기 저하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해양수산부가 부산으로 이전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면서 수차례 청사를 옮겼던 '눈물의 역사'가 다시 조명되고 있다.

10일 해양수산부와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해수부의 부산 이전' 추진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지난 5일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국무회의에서 '해수부 부산 이전의 빠른 준비'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 잦은 조직 개편·청사 이전에 '몸살'

해수부는 정권마다 잦은 조직개편과 청사 이전으로 인해 '몸살'을 앓았다.

1955년 해무청 출범 이후 무려 아홉 차례나 청사를 이전했다. 정부 부처 중에서 해수부만큼 이삿짐을 많이 싼 부처는 없었다(아래 표 참고).

특히 42년간 외부의 민간 임대건물을 옮겨 다니며 겪은 고통과 서러움은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 정도다.

해수부는 지난 1948년 7월 교통부의 해운국과 상공부의 수산국에서 시작됐다. 이후 1955년 2월 '해무청'이 신설되면서 해양정책의 기틀을 잡았다.

1966년 2월에는 '수산청'이 신설되어 수산정책의 틀을 잡았지만, 당시 서울청사 내 공간이 부족해 남대문로 대우빌딩에 '셋방살이'를 해야 했다. 이후 1976년 3월 '해운항만청' 시절에는 종로구의 한 임대건물로 청사를 옮겨야 했다.

1996년 8월 김영삼 정부시절 '해양수산부'로 승격되어 해양정책과 수산정책을 하나로 모았지만, 청사는 역삼동의 임대건물에 터를 잡아야 했다.

이후 4년 뒤인 2000년 2월 충정로의 임대건물로 이사했고, 5년 뒤인 2005년 2월 다시 안국동의 임대건물로 옮겼다.

3년 뒤 2008년 2월 이명박 정부시절 '국토해양부'가 출범하면서 해양정책은 국토해양부로, 수산정책은 농림수산부로 분리되는 아픔을 겪었다.

4년 뒤인 2012년 12월 다시 세종청사로 이전해야 했고, 이듬해 3월 다시 해양수산부가 부활하면서 또 짐을 싸게 됐다. 세종청사에 안착한 지 12년밖에 안 됐지만 또다시 부산 이전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해수부만큼 이사를 자주하고 조직개편이 잦았던 부처는 없을 것"이라며 "세종시에 안착했는데 또 다시 이사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 '부산 이전' 속도보다 내용…직원들 자긍심 높여줘야

정부 안팎에서는 해수부의 '부산 이전'에 대한 당위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계부처 간 적극적인 협업이 필요한 상황에서 해수부 홀로 부산으로 이전할 경우 부처간 조율이 힘들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부실한 정책의 피해는 고스란히 업계로 돌아가게 된다.

[그림=챗GPT] 2025.06.09 dream@newspim.com

해수부는 본부직원 600명 내외의 중(中)규모 부처다. 소속기관은 동해와 서해, 남해 등 전국에 자리잡고 있으며, 산하기관 상당수가 아직 서울에 남아있다.

때문에 부산으로 이전하더라도 '속도'보다는 '내용'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정부가 꿈꾸는 '북극항로 개척'이나 '동북아 물류 중심국가'를 실현하려면 해수부 직원들이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줘야 한다.

사전 준비가 미흡한 상황에서 쫓겨나듯 이전이 이뤄질 경우 직원들의 이탈 현상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전할 청사나 조직개편, 인력보강 등의 제반 여건이 함께 동반돼야 한다"면서 "단순히 청사만 부산으로 이전하는 것이라면 부작용이 더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른 관계자도 "벌써부터 젊은 직원들의 이탈 조짐이 있다"면서 "부산으로 청사를 이전하더라도 (해수부)직원들의 자긍심을 높여줄 수 있는 이전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가 '해수부 부산 이전'이라는 난제를 놓고 얼마나 섬세한 방식으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 아니면 성급한 방식으로 부작용만 낳을지 시험대에 올랐다.

drea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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