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이번 주 예정된 애플(APPL)의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DCC)에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경제매체 CNBC가 현지시간 8일 전했다.
9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최대 관심은 인공지능(AI) 아이폰의 로드맵이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기조 연설을 통해 아이폰 신규 수요를 창출할 만큼의 획기적인 AI 통합 기능을 공개할지 주목된다.
애플은 새로운 아이폰이나 애플 워치 발표보다는 자사 제품에 적용할 새로운 AI 기능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얼마나 많은 소프트웨어를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에 통합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타격을 받고 빅테크간 AI 경쟁에서 뒤처져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마이크로소프트에 내준 애플의 주가는 빅테크 중 이번 분기에 유일하게 8% 하락했다.
작년 WWDC에서 발표한 인공지능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는 구글 모기업 알파벳, 메타 플랫폼스, 오픈AI 등 경쟁사의 생성형 AI 모델에 비해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애플 사용자들은 신기능 개발에서 애플이 가진 저력과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 애플 제품에 대한 충성심 높은 방대한 고객을 보유한 애플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버리지 않고 있다고 CNBC는 분석했다.
바라일리 웰스 매니지먼트(B.Riley Wealth Management)의 수석 시장전략가인 아트 호건은 "빅 테크 중 가장 저조했던 애플에게 올해 WWDC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 비서로 어떤 챗봇을 좋아하는가'라는 질문에 5~ 8가지 답을 할 수 있지만 '무엇으로 접속하는가'라는 질문에는 한 가지 답 밖에 없다"고 했다. "내 아이폰, 내 아이패드, 혹은 내 맥북에서 사용하는 것"이라고 한 가지만 대답하게 된다면서 인공지능과 관련해 애플이 내놓을 소식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호건 전략가는 또 "애플이 WWDC에서 건설적인 소식을 전할 수 있다면 시장 반등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대로 애플이 그 동안의 부진을 해소할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 견해도 있다.
투자회사 니덤의 애널리스트 로라 마틴은 애플이 고평가되고 성장이 정체됐다고 지적하고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하고 목표 주가를 취소했다. 그는 애플이 WWDC에서 특별히 놀랄만한 소식을 내놓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애플은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았음을 증명해야 한다"면서도 AI 측면에서 WWDC는 희망보다 실망을 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애플이 자사 모델을 개발자들에 공개해 비애플 앱으로 텍스트를 요약할 수 있고, 다른 AI 기능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회의에서 애플은 AI 배터리 관리 툴도 선보일 수 있다. 지난달 블룸버그는 애플이 차세대 운영체제(OS)에 인공지능(AI) 기반 배터리 관리 기능을 도입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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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애플 스토어에서 한 남성이 아이폰16 프로 맥스 데모 모델을 들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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