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륜경정총괄본부는 오는 15일로 예정된 경륜 하반기 등급 심사 발표를 앞두고 광명스피돔이 연일 뜨거운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고 8일 밝혔다.
본부에 따르면 강급 위기에 놓인 중견 선수들과 승급을 노리는 신예들의 점수 싸움이 본격화되며, 일반 경주와 독립 대진 경주에서까지 예상 밖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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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스피돔에서 특선급 선수들이 경주를 펼치고 있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
◆ 강급 위기 S2 노장들의 '마지막 배수진'
특선급(S급)과 우수급(A급) 사이, 혹은 우수급과 선발급 사이에 놓인 중간 점수대 선수들에게 등급 심사는 단순한 재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점수 보전을 위한 고도의 전술 운용은 물론, 다소 모험적인 작전까지 등장하며 경기 양상에 변수를 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욱동(15기, S2, 신사)은 점수가 95점대까지 떨어지며 강급 위기에 몰렸지만, 지난달 31일 22회차 2일차 경주에서 예상 순위 하위권에도 불구하고 끈질긴 마크 추입으로 3착에 안착하며 삼쌍승식 186.3배의 고배당 이변을 연출했다.
양희천(16기, S2, 인천) 역시 최근 3착 이상 입상률을 끌어올리며 저력 있는 운영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6월 1일 13경주에서는 인기 순위 5위에서 2위로 치고 올라오며 쌍승식 66.7배, 삼쌍승식 235.7배를 기록, 배당판을 뒤흔들었다.
◆ 신예들의 도전, 28·29기 총력전 돌입
정기 등급 심사 혹은 특별승급을 노리는 신예 선수들도 절박함은 마찬가지다. 이미 9연속 입상(1·2위)을 통해 특별승급에 성공한 이력이 있는 28기 출신 선수들 중, 임재연, 원준오, 김준철은 다시 특선급 재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들은 현재 99점대 점수를 유지하며 등급 심사 직전까지 치열한 경합을 이어가는 중이다.
다만 박건이(28기, A1, 창원 상남)는 승급과 강급의 경계선에 서 있는 상황. 지난 5월 24·25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어, 남은 경주 결과에 따라 극적인 승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9기 신인 중에서는 박건수(S1, 김포)가 5월 말 특별승급에 성공, 특선급에 안착했다. 김태호(A1, 청평)도 이번 심사에서 특선급 진출이 유력하다. 반면 마민준, 김태완, 이성재는 특선 진입과 우수 유지 사이에서 고군분투 중이다.
◆ 복병의 부상, 전략적 경주 해석 중요해져
최근 독립 대진 방식의 토요일 경주나 일반 경주에서 고배당 이변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이유는 강급 위기 선수들의 의도적인 작전 변화에 있다. 마크·추입형 복병들이 의외의 흐름을 주도하면서 경주 전체를 뒤흔드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경륜 예상지 최강경륜의 설경석 편집장은 "등급 심사를 앞두고는 출전 선수들의 심리적 동기가 확연히 달라진다"며 "최근 기세가 좋거나 복병으로 평가되는 선수들의 경기력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강급 위기에 놓인 선수는 순위보다 생존이 우선이기 때문에 통상적인 흐름을 깨는 경향이 있다"며 "이럴 땐 이름값보다 최근 움직임, 작전 유형에 따라 경주를 예측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경륜 하반기 판도는 오는 15일 발표될 등급 심사 결과를 기점으로 다시 한번 요동칠 전망이다. 마지막까지 점수를 관리하려는 선수들과 상위 진입을 노리는 신예들의 싸움은 이번 주말 경주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