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섭의 강렬한 눈빛과 연기는 인상적
조연급 연기자들의 캐릭터 못 살려 아쉬움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남다른 무기 필요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소지섭표 느와르 액션을 표방한 넷플릭스 드라마 '광장'은 변별력 없는 액션 장면과 흡인력이 떨어지는 전개 등으로 큰 매력을 느끼기 힘들었다. 전체 7부작 중에서 3부작을 미리 보면서 드라마로 만드는 느와르 액션의 한계를 절감했다. 강렬한 눈빛과 우월한 신체 조건을 가진 소지섭이 좌충우돌하는 드라마지만 전반적으로 그의 매력을 100% 담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광장'은 오세형 글작가와 김균태 그림작가가 연재했던 웹툰이다. 연재 당시 다소 어두운 분위기의 그림체와 강렬한 흡인력을 가진 주인공의 복수극으로 인기를 얻었다. 이번엔 최성은 감독과 유기성 각본으로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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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넷플리스 드라마 '광장'의 주인공 소지섭. [사진 = 넷플릭스] 2025.06.05 oks34@newspim.com |
암흑 세계에 몸 담았던 기준(소지섭)은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자르고 광장의 세계를 떠난다. 주운 그룹의 행동 대장이 된 동생(이준혁)을 살리기 위한 결정이었다. 그는 광장을 떠나면서 주운 그룹의 주운(허준호), 봉산 그룹의 봉산(안길강)과 암묵적인 합의를 한다. 주운과 봉산은 그들의 보스를 제거하고 암흑 세계를 양분한 뒤 세력을 키워온 기업형 조폭의 보스다.
그러나 주운의 오른팔이었던 동생 기석(이준혁)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기준은 복수를 위해 11년 만에 현장으로 복귀한다. '광장'은 신기에 가까운 싸움 실력으로 동생의 복수에 나서는 기준이 펼치는 하드보일드 액션이다. 복수를 위해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기준은 어떠한 타협도 없이 앞으로 직진하는 인물이다. 배우로서 소지섭의 연기는 나무랄 데 없지만 왠지 드라마에 녹아들지 않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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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넷플리스 드라마 '광장'의 주인공 소지섭. [사진 = 넷플릭스] 2025.06.05 oks34@newspim.com |
장훈 감독의 영화 '영화는 영화다' 속의 지독하고 끈질긴 액션을 선보였던 소지섭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액션 장면을 앞세우는 느와르답게 피가 튀고, 주먹이 부딪치는 조폭의 세계가 펼쳐진다. 그러나 이 같은 장면들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너무나 익숙해졌기에 새롭다는 느낌을 갖기 힘들다. 넷플릭스 채널에서 전 세계로 릴리스되는 느와르물인 점을 감안한다면 좀 더 흡인력 있는 스토리 전개와 맞물렸어야 했다.
라이벌 대결 구도, 동생을 위한 복수 등 그리 새롭지 않은 이야기로는 드라마적인 매력을 느낄 수 없다. 여기에 또 다른 '악의 축'인 두 후계자들이 끼어들지만 그마저도 새롭지 않다. 주운의 수장 이주운의 아들 이금손(추영우)은 극 중 현직 검사다. 조폭과 검사는 이제 식상하다. 봉산의 후계자이자 망나니인 구준모(공명)는 다른 드라마에서도 볼 수 있는 캐릭터여서 아쉬움이 있다. 망나니 후계자도 식상하기는 마찬가지다. 시청자들은 OTT에 공개되는 드라마에 대해 '원샷원킬'의 스피드를 요구한다. 밤을 새워서라도 보고 싶은 욕구를 채우지 못하면 수많은 콘텐츠 속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