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핀 포지션 까다로워... 김아림·임진희·황유민·윤이나 등 순위 하락
베테랑 고진영, 1언더파 공동 13위로 도약... 단독 선두 스타르크와 6타차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제80회 US여자오픈 3라운드 '무빙 데이'는 대부분 선수들에게 '악몽의 날'이었다. 난도 높기로 유명한 에린 힐스 골프코스에서 대회 이틀 동안 많은 선수들이 언더파를 기록하자, 미국골프협회(USGA)는 핀 포지션을 한층 까다롭게 조정했다. 딱딱하고 굴곡진 그린에 스팀프 미터 기준 4.1에 달하는 빠른 그린 스피드가 더해졌다. 여기에 강풍까지 겹치며 선수들은 많은 타수를 잃었다. 30명 안팎이던 언더파 기록자는 이날 9명에 불과했다. 특히 우승 경쟁을 벌이던 한국 선수들은 초반부터 트리플 보기를 범하며 리더보드 상단에서 사라졌다. 하위권에 있던 베테랑 고진영만이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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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콘신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고진영이 30일 US여자오픈 1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2025.6.1 psoq1337@newspim.com |
고진영은 1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 힐스 골프코스(파72·6829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경기에서 버디 6개와 보기 4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중간 합계 1언더파 215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전날 공동 43위에서 공동 13위로 도약했다. 7언더파 209타로 단독 선두에 나선 마야 스타르크(스웨덴)와는 6타 차.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노리기엔 쉽지 않은 격차지만, 강풍이 부는 고난도 링크스 코스라는 점에서 이변의 가능성은 남아 있다.
10번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고진영은 10, 11번홀(파4)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리며 전반 9개 홀에서 2타를 줄였다. 4번홀(파4)에서는 약 26m 거리에서 친 세 번째 샷이 그대로 홀 안으로 들어가는 행운이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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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콘신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김아림이가 1일 US여자오픈 3라운드 18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기뻐하고 있다. 2025.6.1 psoq1337@newspim.com |
이날 공동 2위로 출발한 김아림은 5오버파 77타를 기록해 중간 합계 이븐파 216타로 공동 21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버디 4개를 잡았으나 보기 4개에 더블보기와 트리플보기 각 1개씩을 범했다. 첫날 공동 선두에 올랐던 임진희는 7오버파 79타를 쳐 중간 합계 3오버파 219타로 공동 36위로 밀려났다.
이번 대회를 LPGA 진출 리허설 무대로 마음먹고 출전한 황유민 역시 크게 흔들렸다. 버디 2개에 보기 7개, 더블보기 2개로 9타를 잃어 중간 합계 6오버파 222타로 역시 8타나 잃은 전인지와 함께 공동 47위에 자리했다. 3개 대회 연속 컷오프에서 벗어났던 윤이나도 7오버파 79타로 무너져 중간 합계 4오버파 220타로 공동 41위고 베테랑 양희영은 8타를 잃고 중간 합계 7오버파파 공동 5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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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콘신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윤이나가 1일 US여자오픈 3라운드 18번홀에서 어프로치샷을 하고 있다. 2025.6.1 psoq1337@newspim.com |
최혜진과 유해란은 다행히 타수를 많이 잃지 않았다. 최혜진은 3타를 잃고 이븐파 공동 21위, 유해란은 1타를 잃고 공동 30위에 자리했다. 이븐파로 출발한 유현조는 4오버파를 쳐 중간 합계 이븐파 공동 4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데일리 베스트 4언더파를 친 줄리아 로페즈-라미레즈(스페인)가 스타르크에 1타 뒤진 단독 2위고 전날 3타 차 단독 선두에 올랐던 사이고 마오(일본)는 3타를 잃어 중간 합계 5언더파 211타로 다케다 리오, 시부노 히나코(일본)와 함께 공동 3위를 달렸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는 1오버파 73타로 선전해 중간 합계 4언더파 212타로 단독 6위에 올랐다. 교포 선수 이민지(호주)는 1타를 줄여 중간 합계 3언더파 213타로 린 그랜트(스웨덴), 사라 슈멜젤(미국)과 함께 공동 7위 그룹을 이뤘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