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유럽 무대 데뷔 15년 만의 첫 우승이 그토록 기뻤던 걸까. 손흥민(토트넘)은 22일 새벽(한국시간)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마친 뒤 태극기를 허리춤에 두르고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렸다. 이후 라커룸에서도, 런던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그는 여전히 태극기를 두른 채 무게 15kg에 달하는 그 무거운 트로피를 품에 끌어안고 있었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베르토니(Bertoni) 공방에서 은(銀, silver)으로 제작된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는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 트로피 중 가장 무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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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22일 런던행 전용기에서 내리면서 유로파 우승컵을 앞에 두고 개선장군처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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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22일 런던행 전용기에서 태극기를 두른 채 유로파 우승컵을 끌어안고 있다. [사진=토트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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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22일 유로파 결승전을 치른 뒤 우승컵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토트넘] |
손흥민은 우승 수상 소감에서 "한국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한국인으로서 우승해 자랑스럽다"며 남다른 애국심을 드러냈다. 토트넘 공식 SNS에는 전용기에서 내린 손흥민이 여전히 태극기를 두른 모습이 올라왔다.
손흥민은 이번 우승으로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로서 거듭났다. 해리 케인, 에릭 다이어, 크리스티안 에릭센, 위고 요리스 등은 각자의 우승을 위해 홋스퍼 둥지를 떠났지만,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두르고 팀을 유럽 정상으로 이끌었다. 자신의 국기를 두르고 우승컵을 들어 올린 손흥민의 모습은 토트넘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 됐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