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기 감독 "큰 부상은 아니지만 밸런스가 조금 흐트러져"
[고척=뉴스핌] 남정훈 인턴기자 = '제2의 이정후'로 불리며 키움 타선의 기대주로 주목받았던 이주형이 최근 9경기 연속 무안타로 부진하다. 발목 부상 후유증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팀 사정상 휴식을 취할 수 없다.
이주형은 2023시즌 타율 0.326 3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97로 키움의 타선을 책임졌다. 지난 시즌에도 타율 0.266 60타점 OPS 0.754로 준수한 활약을 했지만, 모두의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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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뉴스핌] 키움 이주형이 지난 21일 고척 삼성과의 경기에서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사진 = 키움] 2025.05.21 wcn05002@newspim.com |
이번 시즌은 부진의 늪에 빠졌다. 4월부터 타격 침체가 이어졌고, 결국 한 차례 2군 조정 과정을 거쳤다. 2군에서 컨디션을 회복한 이주형은 지난 9일 한화와의 고척 경기 전 1군에 콜업됐다. 복귀 직후에는 솔로 홈런 2방을 포함해 3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이후 타격감은 급격히 식었다. 21일 삼성전까지 10경기에서 타율 0.111 2홈런 2타점에 그쳤다. 한화전 이후 9경기 동안 단 1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한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주형은 지난 13일 잠실 LG전 1루를 향해 뛰던 중 넘어지며 오른쪽 발목을 다치는 부상을 입었다. 22일 경기 전 만난 키움 홍원기 감독은 이주형의 부진에 대해 "LG전에서 주루하다가 넘어져 다친 발목의 여파가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홍원기 감독은 이어 "큰 부상은 아니지만 부상 이후 스윙하는 모습에서 약간의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라며 "밸런스가 조금 흐트러진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주형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22일 경기에 7번 지명타자로 배치했다. 타 팀이라면 휴식을 줄 수도 있지만, 선수 한 명 한 명이 급한 키움은 이주형을 라인업에서 제외할 여유가 없었다. 홍 감독은 "휴식하면서 완전한 몸 상태로 올라오는 게 좋을 것 같은데 팀 사정상 경기를 계속 뛰면서 부상 회복을 병행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수비 부담을 줄여주고 오늘도 지명타자로 내보낸다"라고 밝혔다.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이주형이 잔부상으로 매 시즌 고생하자 홍 감독도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홍 감독은 "이주형은 재작년 트레이드 이후에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기에 부담이나 생각이 많은 것 같다"라며 "주변에서 아무리 도와줘도 결국 본인이 마음의 여유를 찾고 극복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