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기간 업무에 차질 없도록 근무할 예정"
이 지검장·조 차장검사 성남지청서 이재명 기소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사건' 무혐의 처분해 탄핵당하기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창수(53·사법연수원 30기) 서울중앙지검장과 조상원(52·32기) 중앙지검 4차장검사가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이 지검장과 조 차장검사는 20일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이 지검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사직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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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사진=뉴스핌DB] |
중앙지검 측은 "탄핵소추 이후 정신적·육체적으로 상당한 고통을 겪어 현재 건강이 안 좋고, 복귀한 후 중앙지검 주요 현안을 챙긴 후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며 "현재 엄중한 상황이므로 남은 기간 동안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근무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 지검장은 2001년 서울지검(현 중앙지검) 검사로 임관해 대검찰청 검찰연구관,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 법무부 국제형사과장 등을 거친 뒤 서울동부지검 형사4부장검사, 중앙지검 형사2부장검사 등을 지냈다.
2020년 9월 법무부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입' 역할을 했으며, 이후 '친윤'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이 지검장은 대구지검 2차장검사와 검사장 승진 '1순위'로 꼽히는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을 거친 뒤 전주지검장을 맡으며 검사장으로 승진했고, 지난해 5월 16일부터 중앙지검장으로 일해 왔다.
그는 성남지청장 시절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 수사를 지휘해 그를 기소했으며, 전주지검장 당시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 사건 수사를 지휘하는 등 굵직한 사건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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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원 서울중앙지검 4차장검사. [사진=뉴스핌DB] |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꼽히는 조 차장검사는 2003년 광주지검 검사로 임관했다. 그는 서울북부지검·수원지검·대전지검·서울남부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한 뒤 2016년 12월부터 '국정농단 특검팀'에서 활약했다.
특검팀 파견을 마친 뒤 조 차장검사는 중앙지검 부부장검사를 거쳐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장검사, 중앙지검 형사12부장검사 등을 지냈다.
이후 그는 이 지검장이 성남지청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성남지청 차장검사로 일하면서 이 후보 기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대구지검 2차장검사를 거쳐 지난해 6월부터 중앙지검 4차장검사로 재직했다.
특히 이 지검장과 조 차장검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사건'을 수사한 뒤 김 여사를 최종 무혐의 처분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국회는 이 지검장과 조 차장검사, 최재훈 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를 제기했고, 이들은 지난해 12월 5일 직무가 정지됐다.
하지만 헌법재판소가 지난 3월 13일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이 지검장 등 3명의 탄핵심판 사건을 기각했고, 이들은 즉시 업무에 복귀했다.
hyun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