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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25시] 관가는 지금 파란색 넥타이 쇼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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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정부선 빨간색…탄핵 이후에는 보라색·초록색 인기
"이제 빨간색 넥타이는 서랍행"…관가 기류 이미 반영
대선 직전 백화점 넥타이 판매대 바빠진다는 웃픈 속설

[세종=뉴스핌] 이정아 김기랑 기자 = "이번 주말에는 넥타이를 사러 백화점에 가려고요. 정권은 아직 바뀌지 않았지만, 넥타이 색은 벌써 바뀌고 있네요."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세종 관가에서는 파란색 넥타이를 찾는 공무원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정권 교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공무원들의 정치적 판단이 넥타이 색으로 옮겨간 모양새입니다.

공직사회에서 넥타이는 단순한 패션 아이템이 아닙니다.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공무원은 복장 하나도 조심스럽게 신경 써야 하지만, 넥타이 색으로 본인의 정치적 방향성을 은근히 드러내기도 합니다.

일례로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 관가의 선택은 단연 빨간색이었습니다. 한 정부부처 관계자는 "그때는 웬만한 간부들이 모두 빨간색 넥타이를 맸다"며 "심지어 보고서 표지나 제목 그리고 수첩까지 빨간색으로 맞췄다"고 전했습니다. 정권 분위기에 발맞춘 움직임은 때로 노골적으로 드러났고, 그것이 또 하나의 생존방식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분위기는 급격히 달라졌습니다. 빨간색은 부담스럽고, 파란색은 시기상 이르다는 판단 속에 중간색 계열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바로 보라색과 초록색입니다. 정권에 대한 태도를 명확히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그 변화에 재빠르게 반응하는 '중간지대'의 선택이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언론에 노출되는 경향이 짙은 정부부처 대변인실은 초록색 넥타이를 찾았습니다. 한 경제부처 관계자는 "넥타이 색이 주는 상징성이 있어 노타이를 하고 다닌다"고 밝혔습니다. 일종의 정치적 중립 선언인 것이죠.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퇴임 날입니다. 정부세종청사를 방문해 직원들에게 퇴임사를 읊은 그날, 최 전 부총리의 넥타이 색은 보라색이었습니다. 색깔에 담긴 무언의 메시지가 강하게 읽혔습니다.

이를 두고 관가에서는 다양한 반응을 내놨습니다. 한 경제부처 관계자는 "최 전 부총리가 그동안 빨간색 넥타이를 즐겨 매지 않았냐"며 "보라색 넥타이를 매고 온 것에 대한 의미가 있을 것 아니겠냐"고 귀띔했습니다. 관가에서는 종종 넥타이 색깔에 대한 해석이 오가곤 합니다.

지금 관가는 '정권보다 먼저 바뀌는 게 넥타이 색'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돌고 있습니다. 특히 민주당의 정권 교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파란색 넥타이는 다시 안정적인 선택지로 떠오릅니다. 넥타이 색을 바꾼다는 건 단순히 옷장을 바꾸는 게 아닌, 정치의 공기를 읽었다는 신호로 해석되는가 봅니다.  

선거철마다 오고 가는 코미디 같은 상황에 고위급 관료들 사이에서는 재밌는 농담이 수시로 오갑니다.

정부부처 국장급 관계자는 "이제 빨간색 넥타이는 서랍에 넣어두고, 파란색 넥타이를 하나 사려 한다"며 "공무원들의 넥타이 쇼핑은 선거철 때마다 있는 관례"라고 이야기합니다. 또 경제부처 간부급 관계자는 "최근 간부들 사이에서는 넥타이 색을 보고 파란색이면 새로 샀냐는 농담을 한다"고 전했습니다. 

넥타이를 두 개씩 가지고 다니는 관료도 허다합니다. 상황에 맞게 매기 위함이죠. 

경제부처 한 관계자는 "국회에 갈 때는 빨간색, 그 외에는 파란색 등 넥타이 색을 달리 바꾸고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현시점에서 백화점 넥타이 판매대가 가장 바빠진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들려옵니다.

공무원 신분상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은 유효해야 합니다. 하지만 복장과 색채라는 비언어적 표현을 통해 공직사회의 미묘한 긴장감과 눈치를 엿볼 수 있습니다. 말은 못 해도 모두가 느끼는 분위기가 세종청사 복도에 흐르고 있습니다. 셔츠 위 넥타이 색을 고르는 선택만으로도 관가의 기류는 이미 반영되고 있는 셈입니다.

plu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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