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코스 불리 극복하며 기적의 역주...박설희·안지민 뒤이어 결승선 통과
[광명=뉴스핌] 박승봉 기자 = 이주영(3기, A2)이 10년 만에 다시 한 번 경정 여왕의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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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이 14일 열린 메이퀸 특별경정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 이후 10년 만이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
14일 경기 하남 미사경정장에서 열린 '2025 메이퀸 특별경정' 결승 15경주에서 이주영은 코스의 불리함과 쟁쟁한 도전자들을 극복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경륜경정총괄본부에 따르면 이번 대회는 올해 1회차부터 18회차까지의 평균 득점을 기준으로 상위 6명의 여자 선수가 출전한 시즌 상반기 최대 이벤트였다.
초반 예상 라인업에는 문안나(3기, B2), 이지수(3기, B2), 김인혜(12기, A1), 이미나(3기, B2), 안지민(6기, B2), 박설희(3기, A2)가 이름을 올렸으나, 지난 8일 13경주에서 이지수가 반칙으로 실격되면서 이주영이 차순위로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경주의 주요 관심사는 두 가지였다. 첫째, 과거 메이퀸 우승 경험이 있는 강자들이 대거 출전했다는 점이다. 2016년 우승자 문안나, 2022년의 김인혜, 2005년 우승자 박설희, 그리고 3차례 정상에 오른 안지민(2005·2017·2019년)까지 출전하며 팽팽한 기량 대결이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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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2025 메이퀸 특별경정에 출전한 선수들이 플라잉 스타트로 경주를 시작하고 있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
둘째는 코스와 모터의 대결이었다. 1·2코스를 차지한 문안나와 김인혜가 가장 높은 평균 득점을 기록한 반면, 가장 뛰어난 착순점의 모터는 5·6코스 박설희와 이주영에게 배정되며 긴장감을 높였다.
출발 전 배당판은 코스의 우위를 반영했다. 인기 1순위는 2코스 김인혜, 이어 1코스 문안나, 5코스 박설희 순이었다. 하지만 실제 경주에선 전혀 다른 흐름이 펼쳐졌다.
스타트 직후, 안쪽 코스에 배치된 문안나와 김인혜가 부진한 출발을 보이며 선두권에서 밀려났고, 4코스 안지민과 5코스 박설희가 초반 주도권을 쥐었다. 이 사이 6코스의 이주영은 절묘한 침투로 내선을 장악하며 강하게 치고 올라왔고, 직선주로에서 박설희와 안지민을 연달아 추월하며 선두로 부상했다.
이후 안정적인 레이스 운영으로 격차를 유지한 이주영은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며 2015년 이후 10년 만에 다시 '여왕'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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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은 코스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2025 메이퀸 특별경정의 주인공이 되었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
경주 후 2위를 유지하던 안지민은 막판에 박설희에게 역전을 허용했고, 최종 순위는 이주영, 박설희, 안지민 순으로 결정됐다.
예상 밖의 결과였던 만큼 배당도 대폭발했다. 쌍승식은 203.1배, 삼쌍승식은 무려 1,386배를 기록하며 팬들에게도 놀라움을 안겼다.
특히 2022년 김인혜, 2023년 손지영, 2024년 김지현 등 신예들에게 주춤했던 '원조 여전사' 3기 출신들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모두 차지한 장면은 세대교체 흐름을 일시 정지시킨 인상적인 반전이었다.
경기 후 시상식에서 이주영은 "6코스 배정을 받고 기대보다는 부담이 컸다. 모터와의 궁합도 좋지 않았고, 우승은 생각지도 못했다"며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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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메이퀸 특별경정에서 입상선수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2위 박설희, 1위 이주영, 3위 안지민).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
이어 "최근 몇 년간 대상 경정 출전이 드물었는데, 이번 대회를 계기로 더 많은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