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지난주 미국과 영국 간 첫 무역 합의 소식에 10만 달러를 넘어선 비트코인 가격이 이번에는 중국과의 구체적인 협상 내용을 대기 중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12일 오후 12시 16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13% 내린 10만 3892.87달러에 거래 중이다. 지난 1월 20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10만 9100달러선과 멀지 않은 수준이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0.87% 내린 2516.04달러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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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셔터스톡] |
미국과 중국은 지난 주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이틀 간의 첫 대면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면서, 자세한 내용은 현지시간으로 12일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발표 이후 줄곧 으르렁거리던 양국이 합의를 위해 얼굴을 맞댔다는 사실 만으로도 금융시장은 일단 환호하는 모습이다.
다만 월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12일 나올 세부 내용에 큰 기대를 걸어서는 안 된다면서 경계감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비트코인 등 코인시장 역시 지난주 영국과의 합의 직후 연출한 상승폭을 유지하면서 미중 관련 추가 소식을 기다리는 분위기다.
매크로 변수에 더해 계속되는 기관들의 자금 유입 역시 비트코인 가격을 떠받치는 요인이다.
소소밸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주 후반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의 누적 순유입액은 407억 2000만 달러에 달해, 비트코인이 역대 최고치를 찍은 뒤인 2월 초 기록한 순유입액 400억 달러보다도 많았다.
뿐만 아니라 일본의 비트코인 재무 기업 메타플래닛은 지난 수요일에 555 BTC를 추가 매수해 총 보유량이 5555 BTC가 되었고, 내년 말까지 2만 1000 BTC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마이클 세일러의 비트코인 기업 스트래티지도 4월 말 공개 매수를 통해 현재 55만 5450 BTC(560억 달러 상당)를 보유 중이다.
암호화폐 분석가 미스터 월스트리트는 지난 10일 자신의 X에 이번 10만 달러 돌파 배경으로 두 가지 요인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미스터 월스트리트는 장외(OTC) 거래 데스크에서 비트코인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기관 투자자들이 직접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매수할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시장 수요가 급증했다는 점을 첫번째 이유로 꼽았다.
다른 요인은 미국 관세 변화로 인한 극심한 시장 공포가 처음엔 안전자산인 금으로 자금을 이동시켰다가, 다시 비트코인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 가격이 급등할 때마다 평균 3개월의 시차를 두고 비트코인도 급등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금에서 비트코인으로의 이익 순환 효과가 4월 말부터 3~6개월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기간 동안 비트코인은 최대 15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