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감성·라이프스타일 반영한 복합 체험존으로 리뉴얼
단순 전시 넘어 요리·굿즈 제작까지…브랜드와 경험을 잇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서울 양평동 LG베스트샵 내부에는 주변 분위기와는 다소 이질적인 계단이 시선을 끈다. LG전자가 Z세대와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한 체험공간 '그라운드220'으로 향하는 길이다.
LG전자는 대대적인 재단장을 거쳐 9일 '그라운드220'을 시즌2로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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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9일 리뉴얼 오프한 LG전자 그라운드220 안내 화면. 2025.05.09 aykim@newspim.com |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곳은 '바이브 그라운드'였다. 단순한 제품 체험을 넘어 감성적 무드 자체를 경험하게 하려는 의도가 공간 곳곳에 녹아있었다.
입구의 '플러그인(PLUG-IN)' 공간에서 무선 이어폰 '엑스붐 버즈'를 대여하고 발걸음을 옮기니, 현장 관계자가 '노웨이브존'으로 안내했다. 이곳에서는 LG 스탠바이미, 스탠바이미 GO 등으로 분위기에 맞춰 선곡된 음악을 들으며 소파에 기대 쉴 수 있다. 감상이라는 개념을 '앉는 순간부터' 풀어낸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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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9일 리뉴얼 오픈한 LG전자 그라운드220 노웨이브존. 2025.05.09 aykim@newspim.com |
노웨이브존 근처에는 숨겨진 두 개의 공간이 있다.
'바이브룸 1'. LG의 시네빔 큐브를 활용한 미니 극장 겸 파티룸으로, 주중에는 소규모 모임 공간으로, 주말에는 영화나 콘텐츠 감상 장소로 운영된다. 사전 예약을 통해 최대 7명이 입장 가능하며 요금은 3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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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 LG전자 그라운드220의 바이브룸1 내부 모습. 2025.05.09 aykim@newspim.com |
맞은편의 '바이브룸 2'는 OLED TV와 고음질 LP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OLED룸'이다. 이곳은 주중과 주말 모두 운영되며, 예약 시 1만5000원의 비용으로 최대 2인이 2시간 30분간 머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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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G전자 그라운드220의 바이브룸2 내부 모습. 2025.05.09 aykim@newspim.com |
현장 관계자는 "TV 자체에 OTT가 탑재돼 있어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을 개인 계정으로 접속해 감상하실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나타난 공간은 이 리뉴얼의 '핵심'이라고 불릴만한 '푸디 그라운드'다. 가장 붐비는 공간이자, 취재하며 발걸음을 오래 머물게 된 곳이다.
키오스크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재료는 LG 냉장고에서 꺼낸 뒤 직접 요리까지 한다. '도릴로코스'라는 멕시코식 간편식은 광파오븐을 활용해 조리 가능하며, LG 씽큐 앱을 통해 원격 조작도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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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9일 리뉴얼 오픈한 LG전자 그라운드220 파르페 만들기 체험존. 2025.05.09 aykim@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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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9일 리뉴얼 오픈한 LG전자 그라운드220에서 방문객이 드립 커피를 내리고 있는 모습. 2025.05.09 aykim@newspim.com |
디저트 바에서는 파르페 만들기 체험이 가장 인기였다. 1만2000원의 체험권을 구매하면 하겐다즈 아이스크림과 쁘띠첼이 제공되며, 나머지 토핑은 토핑바에서 자유롭게 골라 완성하면 된다. 이를 사진으로 남기며 친구들과 즐기는 모습이 공간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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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9일 리뉴얼 오픈한 LG전자 그라운드220에서 방문객이 만든 파르페. 2025.05.09 aykim@newspim.com |
한 20대 대학생 방문객 A씨는 "디저트를 직접 만들고 사진을 찍는 과정이 재밌다"며 "제품이 어떤 성능을 가졌는지 설명을 듣는 것보다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 공간은 '커스텀 그라운드'다. '나만의 굿즈 만들기'라는 테마 아래 LG의 다양한 기기를 활용해 포스터, 티셔츠, 에코백 등을 디자인해 볼 수 있다. 단, 티셔츠와 에코백은 현장에서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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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2025.05.09 aykim@newspim.com |
현장에는 포토 부스도 마련돼 있어 친구·연인과 추억을 기록할 수도 있다.
티셔츠 꾸미기에 참여한 20대 직장인 B씨는 "LG 컴퓨터를 이용해 제가 원하는 디자인으로 티셔츠를 꾸밀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창의적인 작업을 통해 일상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LG 브랜드가 더 친숙하게 느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새롭게 선보인 '그라운드220 시즌2'는 단순한 전자제품 전시를 넘어 브랜드와 세대가 소통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물건을 소유하는 것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Z세대의 성향을 면밀히 분석해, 브랜드를 '체험하고 기억하게 만드는 플랫폼'으로 재정의한 것이 눈에 띄었다.
LG전자는 이번 리뉴얼을 통해 단순 판매가 아닌 '문화 기반 브랜드 접점'을 강화하며 미래 고객 확보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라운드220 현장 관계자는 "전자기기는 체험 매장이 있지만 냉장고, 광파오븐 같은 가전은 실제 사용이 쉽지 않다"며 "제품을 이용해 재료를 꺼내고 제조하는 것부터 체험 요소가 되기 때문에 고객들이 신선한 공간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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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9일 리뉴얼 오픈한 LG전자 그라운드220 키오스크 앞에서 방문객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 2025.05.09 aykim@newspim.com |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