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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러시아 대형 식품기업 국내 법인 설립…김 값 상승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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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김 생산 급감에 '코아사' 한국 법인 설립…"쿼터제 유명무실"
러시아 식품기업 진출에 정부 늑장 대응…어민·소비자만 피해봐
윤준병 의원 "해수부, 직무유기…국회 차원에서 법 개정 등 대응"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과 러시아의 대형 식품기업이 잇따라 한국에 법인을 설립하며 국내 김 산업을 잠식하고 있다. 외국계 식품기업이 자본을 앞세워 국산 마른김을 대량 매입해 시장 교란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당국인 해양수산부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2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윤준병 의원실이 최근 외국계 자본의 김 시장 잠식 실태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러시아 식품기업 A사가 국내 법인 설립과 한국산 김 수입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

A사는 러시아 내 대형 식품 유통기업으로, 한국산 김 확보를 위한 국내 진출을 위해 국내법인을 설립하고 홍보팀까지 꾸린 데 이어 한국김산업연합회를 방문해 김 수매를 요청했다.

앞서 일본 김 업계 1위인 코아사그룹(Koasa)도 지난 2018년 국내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지난해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에 가공 공장을 완공하고 대규모 김 원초 수매에 나섰다. 원초란 재쥐한 그대로 아직 가공하지 않은 김을 말한다. 업계에 따르면 코아사는 현재 국내 생산량의 약 10%를 매입하며 사실상 '사재기' 행위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코아사 등 해외 식품기업이 국내 법인을 활용해 정부의 김 수출 쿼터제를 우회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수부는 일본을 대상으로 수출 물량을 제한하고 있지만, 코아사는 내수용으로 매입한 김을 자사 공장에서 가공 후 재수출하는 방식으로 쿼터 규제를 피해 가고 있다. 올해 기준 일본에 대한 수출 쿼터 상한선은 2700만속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해수부는 수수방관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기업의 마른김 수매량 등은 기업정보이기 때문에 (해수부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는 없다"며 "코아사와 면담을 추진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제한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국내 김 산업이 무풍지대가 되면서 김 가공 수출기업과 어민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업계에서는 김 가격 급등의 배경으로 외국계 자본의 무차별 대량 수매를 지목하고 있다. 일본 코아사를 비롯한 해외 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면서 김 가격이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닫고 있다는 것이다.

한 중소 김 가공업체 대표는 "코아사 같은 기업이 마른김 가격을 끌어올리니 우리는 비싼 값에 김을 사와야 하고, 결국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수출 실적만 강조하다가 외국 기업 배만 불려주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마른김 평균 경매가격은 1속(100장) 기준 2만3000원까지 치솟았다. 불과 2년 전인 2021년 1만4000원 수준과 비교해 60% 넘게 폭등한 것이다. 김값은 2022년부터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해 지난해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식품업계가 잇달아 가격 인상에 나서는 가운데 라면부터 맥주, 우유, 버거 등의 가격이 1일부터 동시에 인상된다. 올해 들어 가격을 올리거나 올리기로 한 식품·외식 업체는 40곳을 훌쩍 넘겼다. 업계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인건비 인상 등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에는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5.04.01 yooksa@newspim.com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몫으로 돌아왔다. 원초 가격 폭등으로 중소 가공업체들은 제품값을 올릴 수밖에 없고, 결국 그 부담은 소비자에게 전가된다.

지난달 기준 마른김(10장) 평균 소매가격은 1390원으로 1년 전보다 21% 급등했다. 김 한 장 가격이 오르는 동안, 정부는 수출 성과만 내세우며 시장 교란을 방치해왔다.

최경삼 한국김산업연합회 본부장은 "세계 김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해외 기업들이 한국으로 몰리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없으면 국내 김 산업 기반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윤준병 의원은 "해수부가 김 산업 보호는커녕 외국 자본의 시장 잠식을 방치하고 있다. 이는 국민 먹거리 산업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역할도 하지 못한 직무유기"라며 "국회 차원에서 해수부의 관리 부실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 필요시 관련 법 개정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해수부 관계자는 "최근 물김 폐기와 마른 김 가격 상승, 재고 부족 등 유통과정에서의 이상 현상과 불균형에 특화해 대응하고 있다"면서 "마른김 생산 인프라 개선사업을 통한 국내 김 공급능력 확충, 전남 진도·충남 등 주요 김 가공지역에서의 내수바이어 대상 마른김 거래소 운영, 가공 역량 첨단화를 위한 스마트 공장 사업 등을 통해 마른김과 조미김 모두 소비자에 대한 원활한 공급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plu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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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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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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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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