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나에게 전화했다"며 미·중 간 관세 전쟁과 관련해 실질적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타임(TIME)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과 무역 협상을 진행 중이며, 내가 조건을 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4주 안에 수백 건의 무역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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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중국의 시진핑 국가 주석이 먼저 전화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건지 묻는 질문에는 "전화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시진핑이 전화를 걸어왔는지 묻자 "그렇다"고 답했으나 구체적인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답변을 피했다.
이어 "1년 뒤에도 미국이 외국 수입품에 50% 관세를 유지하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승리"라며 기존의 강경한 무역 기조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상호 관세 결정과 관련해서는 "상대국의 부가가치세(VAT)나 관세 등 다양한 요소와 미국에 대한 상대의 처우를 살펴본 뒤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과 일본의 경우 미국이 이들 국가를 위해 수십억 달러의 군사 방위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데 이 같은 요소들도 고려하겠지만 관세와는 별도로 다룰 생각이라고 말해 관세와 방위비 협상이 별도 진행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경제는 반등 중… 내가 집권한 이후 물가 안정세 뚜렷"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내가 취임한 이후 물가가 안정되고 있으며, 에너지·식료품 가격은 내려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각의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선 "과거 내가 관세를 부과했을 때는 인플레이션이 없었다"며 "경제는 곧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고, 지금도 수천억 달러의 외국인 투자가 유입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애플과 엔비디아 등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를 언급하며, "그들은 다른 선택지가 없다. 지금 미국에 투자하지 않으면, 관세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반면 중소기업들이 안게 될 부담에 대한 지적에는 "결과적으로는 대기업보다 더 큰 혜택을 볼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 전쟁, 나였다면 없었을 것… 푸틴과 평화 협상 가능성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이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푸틴은 나와 함께라면 다른 선택을 했을 것"이라며 "지금 전쟁은 바이든의 전쟁이며, 나는 전혀 관계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평화는 여전히 가능하다"며 자신이 대통령이어서 가능한 것이며 다른 사람이 대통령이라면 (평화는) 불가능 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선 "우크라이나가 NATO에 가입하려는 움직임이 전쟁의 발단이 됐다"고 주장했다. 크림반도 문제에 대해서는 "오바마(전 대통령)가 넘겨준 것이지, 내가 넘긴 것이 아니다"라며 "현실적으로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젤렌스키도 이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反유대주의 시위는 표현의 자유 아냐… 대학 캠퍼스 파괴는 용납 못해"
최근 미국 내 대학가 반이스라엘 시위와 관련해서는 "그건 시위가 아니라 반유대주의 폭동"이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표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하지만, 학교를 파괴하는 행위는 허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내가 백악관 다시 이끈다면, 미국은 다시 부강해질 것"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 마지막에 "세 번째 임기 언급은 농담이 아니라, 많은 국민이 나의 리더십을 다시 원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다만 "허점을 이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하며 구체적 방법은 언급하지 않았으며, 부통령 러닝메이트 방식(J.D. Vance와 함께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