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부터 5월 초까지 경찰서 단위로 시행...하반기 인사에 반영
실무 및 업무 시스템 활용 능력 평가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앞으로 지구대와 파출소에서 치안 업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순찰팀장은 역량 평가 등을 통해 일정 자격을 취득해야 직위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이달부터 다음달 초까지 지역경찰 실무역량 평가를 각 경찰서 단위에서 최초로 시행한다.
순찰팀장 자격 취득을 희망하는 모든 지역경찰이 응시할 수 있으며 실무 능력과 업무시스템 활용 능력 등을 살펴본다. 이번 평가 이후에는 분기별로 1회 시행할 예정이다.
순찰팀장은 지구대와 파출소에서 소속 순찰 요원의 근무를 감독하고, 사고 발생시 현장 상황을 지휘해 처리하는 등 치안 현장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전국에서 약 4800명 규모이며 경감 혹은 경위 급이 맡는다.
실무역량 평가는 순찰팀장 자격제가 올해부터 도입되는데 따라 시행하게 된다. 자격제 시행은 순찰팀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전문성을 높이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역량평가에서 각 항목별로 60점 이상을 받은 평가자는 순찰팀장 보임 자격이 우선적으로 부여되며 하반기 인사부터 이를 반영할 계획이다. 현재는 연공서열 위주로 순찰팀장에 보임되나 향후에는 직위 등 다른 요건을 충족한 경찰관 중에서 자격 요건을 갖춘 경우 우선적으로 순찰팀장 보임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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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사진=뉴스핌DB] |
지난해 경찰청은 전국 시도 경찰청의 지역 경찰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과정에서 일부 순찰팀장들이 업무 처리에 필요한 전산 시스템이나 상황 대응에서 미흡한 부분을 보이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은 지난해 순찰팀장 등을 대상으로 '지역경찰 전산 업무역량 점검'을 실시하는 등 역량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실무능력은 객관식 40문항으로 주요 법령과 현장 상황별 대응 방안 관련 실무 지식을 평가한다. 업무시스템 활용 능력은 가상의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사건 법률적용이나 수사서류 검토 관련 능력을 주관식으로 평가한다.
경찰청은 실무역량 평가외에도 교육 이수를 통해 순찰팀장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방안과 우수한 성과를 보이는 순찰팀장에 대해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역경찰이 현장에서 민감한 초동 조치나 치안 대응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으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다"며 "연공서열 위주 관행에서 벗어나면서 순찰팀장들의 역량을 높이고 전문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자격제도와 평가를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krawj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