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신간] '나의 인생', 프란치스코 교황 최초 공식 자서전

기사입력 : 2025년04월23일 10:15

최종수정 : 2025년04월23일 10:15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조용한 이별,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산
87세의 여정 끝, 산타마르타 관저에서 눈을 감다
가난한 자의 벗, 그의 철학과 유산을 되돌아보다

[서울=뉴스핌] 정태선 기자 = 87세, 프란치스코 교황이 산타마르타 관저의 작은 방에서 조용히 눈을 감았다.

침묵 속에서 드려진 마지막 기도처럼, 그 삶의 끝은 조용했고 아름다웠다. 한 시대가 고요히 막을 내렸고, 교황은 다시 하느님의 품으로 돌아갔다. 1936년 아르헨티나에서 이탈리아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나, 가난한 자의 벗이자 약자의 친구로 살아온 그의 생은 이제 인류의 유산이 되었다.

"살아온 인생을 이야기하는 것은 추억을 넘어, 사람들에게 소중한 것을 전하게 됩니다." 그는 이 말을 믿었고, 그래서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책 한 권에 담았다. 바로 『나의 인생』, 교황 프란치스코의 유일한 공식 자서전이다.

자서전은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의 시작부터 2020년대 팬데믹과 전쟁, 교회 개혁에 이르기까지 교황의 인생을 '한 사람의 이야기'로 풀어낸다.

프란치스코 교황 외 지음 /윌북 / 2025년 4월 / 296쪽 / 19,800원

교황은 말한다. "삶은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소중한 책입니다." 이 책에는 그가 겪은 결정적 순간들이 영화처럼 펼쳐진다. 독재 정권 시절의 공포, 고해성사에서 주님을 만난 날, 신학교 시절 겪은 첫사랑과 폐 절제 수술의 시련, 그리고 2013년 콘클라베에서 교황으로 선출되던 감동의 밤까지.

그는 평범하고 유머 넘치는 말투로 때론 소녀에게 반했던 젊은 사제 후보, 때론 병상에서 고통에 울던 인간 호르헤로 우리 곁에 선다.

"벽 대신 다리를 놓읍시다.", "자비는 단호한 선택입니다.", "사형은 정의의 패배입니다."

이 책은 단순한 회고록이 아니다. 교황은 생생한 체험을 통해 사형제, 전쟁, 기후 위기, 성소수자, 신앙의 위기 등 전 인류의 질문에 응답한다. 예수회 관구장 시절 강제 유배처럼 보냈던 코르도바의 침묵의 시간은 그에게 신앙의 본질을 깨우쳤고, 베를린장벽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아직도 세상에는 무너져야 할 장벽이 너무 많다."고 말한 그의 외침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메시지는 단순하고 분명했다. "평화 아니면 죽음." 그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기억하며 무기를 비난했고, 9·11 테러 때는 신성모독이라 외쳤으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에 연이어 평화 메시지를 보냈다. "무기는 의심과 공포를 낳을 뿐입니다.", "하느님의 이름으로, 제발 멈추세요."

자신의 마지막 연설에서 그는 말한다. "교회는 자기를 벗어나야 병들지 않습니다. 세상의 가장자리를 향해 나가야 합니다." 이 연설은 콘클라베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고, 그는 3분도 채 되지 않은 이 발표로 교황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이름을 프란치스코라 지었다. 가난한 사람들의 수호성인,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따라.

프란치스코는 말년에 이렇게 남겼다. "사랑은 모든 장벽을 허물고, 세상을 바꾸는 유일한 힘입니다.", "기도는 우리의 마지막 희망입니다. 그리고… 잊지 말고 저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프란치스코 교황(Papa Francesco), 본명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료. 1936년 아르헨티나 출생이다. 예수회 소속 사제로 활동하다 2013년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되었다. 소박함, 겸손, 개혁, 그리고 약자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세계인의 존경을 받았다.

『나의 인생』은 그가 직접 말하고 쓴 처음이자 마지막 자서전으로, 이탈리아 바티칸 전문 기자 파비오 마르케세 라고나와의 협업으로 완성되었다. 번역은 천주교 부산교구 염철호 신부가 맡아 원전의 깊이를 한국어로 온전히 살려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육성이 담긴 이 한 권은, 그를 알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가장 가까운 안내서가 될 것이다.

wind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野 "정성호 수사"·與 "특검·국조 검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검찰의 대장동 개발 비리 항소 포기 결정에 따른 정치권 후폭풍이 거세다. 야권인 국민의힘과 일부 검사들은 항소 포기 결정에 반발하는 등 "외압의 몸통이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오히려 검찰 내 반발을 "조직적 항명"이라고 보고 이들에 대한 감찰을 촉구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9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장동 항소 포기는) 피의자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공소 취소를 위한 빌드업 1단계 작업"이라며 "국회 차원의 긴급 현안질의를 즉시 열고 국정조사부터 신속해 진행해 대장동 비리의 전모를 낱낱이 국민께 밝히기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대검찰청 [사진=뉴스핌DB] 송 원내대표는 "애초에 재판 중지법은 국민 눈속임용 가짜 포장지에 불과했고 진짜는 공소 취소, 배임죄 폐지, 공직선거법 개정, 대법관 증원을 통한 대법원 장악, 4심제 재판소원, 그리고 항소 포기라는 '재판 중지 6종 패키지'였다"고 주장했다. 이보다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도 추미애 법사위원장에 긴급 현안질의를 열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도 사퇴와 수사를 촉구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정권은 '김만배 등 대장동 일당'과 공범이자 원팀"이라며 "민주당 정권의 연성 독재는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항소 포기 결정에 "검찰 지휘부가 무분별한 상소를 자제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국민 앞에 최소한의 양심을 지킨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 내부 반발이 이어지는 데 대해 "공직자로서 본분을 잃은 명백한 항명"이라며 "조작수사와 정치 검찰의 시대를 반드시 끝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장동·대북송금 검찰 수사에 대한 국정조사와 청문회, 상설특검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시행하겠다고 경고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렇게 원칙을 중시하며 운운하는 자들이 심우정 검찰총장이 윤석열 구속 취소에 대한 즉시 항고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왜 한마디도 하지 않았나"라며 "혹시 내란이 정당하다고 생각한 거 아닌가. 김건희 때는 왜 가만히 있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법무부는 즉각 감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금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정상적인 검찰의 결정마저도 기승전'이재명'으로 끌고가며 대통령의 발목을 잡는 국민의힘의 태도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이미 1심에서 검찰 구형 대비 충분한 형량이 선고되어 항소의 실익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검찰에 항소를 종용하는 국민의힘의 태도야말로 윤석열 정부 시절 검찰 사유화의 습성을 버리지 못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내란수괴 윤석열 구속취소에 대해 당연히 해야 하는 즉시항고를 검찰이 포기할 때 국민의힘과 검찰은 무엇을 했는지, 자신들을 스스로 돌아보기 바란다"고 했다.   heyjin@newspim.com 2025-11-09 16:13
사진
로제· 케데헌, 그래미 '올해의 노래' 후보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블랙핑크 멤버 로제와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골든'이 2026년 그래미 어워즈 '올해의 노래(Song of the Year)' 부문 후보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7일(현지시간) 발표된 제68회 그래미 어워즈 후보 명단에 따르면 로제는 솔로 곡 '아파트(APT)'로 '올해의 노래'와 함께 '레코드 오브 더 이어(올해의 음반상)' 부문에 올랐다. K-팝 솔로 아티스트가 그래미 어워즈 두 개의 메이저 부문에 동시에 노미네이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뉴스핌]  oks34@newspim.com '케데헌'의 '골든' 역시 '올해의 노래'를 포함하여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등 총 5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미국의 피치포크 등 전문 매체는 영화의 OST 곡이 메이저 부문 후보에 오른 것도 드문 사례라면서 "K팝 콘텐츠의 확장성과 영향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포브스는 '로제와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그래미에서 K-팝의 역사를 쓴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로제가 수상에 성공할 경우 그래미 역사에서 K팝이 처음으로 메이저 부문을 돌파하게 된다"며 "이는 한국 음악 산업 전체에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제68회 그래미 어워즈는 내년 2월 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다. kckim100@newspim.com 2025-11-08 04:58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