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확실성에 美 빅테크들 AI 지출 재고 움직임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최대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이 자사 클라우드 부문의 일부 데이터 센터 임대 협상을 특히 해외 시장에서 중단했으며, 이는 대규모 시설에 대한 단기적인 임대 둔화를 시사한다고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들이 지적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같이 전하면서 최근의 경제 불확실성이 기업들로 하여금 수십억 달러 규모의 AI(인공지능) 인프라 지출(특히 고가의 엔비디아 칩 포함)을 재고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을 보여 주는 또 하나의 신호라고 분석했다.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들은 아마존의 임대 중단 규모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임대 축소와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지난 2월 TD코웬은 보고서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가 미국 내 상당 규모의 데이터센터 용량 임대를 취소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장기적인 AI 컴퓨팅 구축 필요성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조치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들은 "아마존은 이미 체결된 계약을 취소하는 것이 아니라, 최근 공격적으로 확보한 임대 계약들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이 대규모 전력 집약적 임대에 더욱 신중해지고 있으며, 2026년 말 이전에 제공될 수 있는 용량에 대한 사전 임대 창구(pre-lease window)를 좁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메타, 구글, 오라클 등은 여전히 임대 활동에 적극적인 상태라고 덧붙였다.
아마존웹서비스(AWS) 글로벌 데이터 센터 부문 부사장 케빈 밀러는 링크드인에 올린 글에서 "이는 통상적인 용량 관리일 뿐이며, 최근 확장 계획에 있어 근본적인 변화는 없었다"고 밝히며 웰스파고 분석을 일축했다.
올 초 중국의 딥시크 등장 이후 미국 빅테크들의 대규모 AI 투자에 대한 회의론은 점차 고조되고 있다.
여타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아마존은 생성형 AI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판매자와 기업, 일반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챗봇을 출시해 왔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수십억 달러 규모의 AI 개발 투자를 공개하며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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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웹서비스 로고 [사진=블룸버그] |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