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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에 놀란 트럼프, 중국 AI 야심 꺾어 놓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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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손실 100억달러 넘을 수도
중국 AI 발전 오히려 가속화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인공지능(AI) 야심을 꺾어 놓을 수 있을까.

엔비디아(NVDA)의 H20 칩과 AMD(AMD)의 MI308 칩에 대한 중국 수출 통제는 미국이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힘을 보태 줄 수 없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속내를 가장 명확하게 드러낸 결정이라는 데 주요 외신들은 한 목소리를 낸다.

앞으로 인공지능(AI) 기술 혁신의 열쇠는 이른바 추론(inference)이라고 판단한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분야에 탁월한 칩으로 평가 받는 H20의 공급을 차단했다는 얘기다.

앤비디아(NVDA)를 포함한 미국 반도체 업체가 수 십억 달러의 손실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에도 수출 규제를 강화할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압박에 대한 강한 의지를 확인시켰다.

◆ 중국 AI 발전에 미국 지원 차단 = 엔비디아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중국 수출이 매출 성장과 전세계 인공지능(AI) 시장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거듭 밝혔고, 비공식적으로는 중국 자체적으로 H20과 흡사한 성능의 칩을 이미 생산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수출 규제 움직임을 강하게 경계했다.

엔비디아 이미지 [사진=블룸버그]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1월 말 종료된 최근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엔비디아가 중국에 판매한 H20 칩은 120억달러 가량으로, 전체 중국 수출액의 약 70%를 차지했다. H20은 미국에서 중국으로 합법적으로 수출할 수 있는 반도체 칩 가운데 가장 첨단 제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H20 칩의 중요성과 중국 수출 규제에 대한 논의는 바이든 행정부 때부터 시작됐다. 정부 관계자들이 엔비디아의 경영진과 만나며 사적인 논의를 벌인 데 이어 트럼프 행정부가 공식적인 행동에 나섰다는 얘기다.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놀라게 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경계감이 크게 높아졌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하워드 루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지난 1월 인사 청문회에서 "엔비디아의 칩이 중국 딥시크의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에 동원됐다"며 "이 같은 미국의 지원은 종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4월16일(현지시각) 공개된 미 의회의 딥시크 관련 새로운 보고서에는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한편 감독을 위한 상무부의 예산을 증액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이미 미국의 칩 수출 금지령이 본격 시행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서둘러 구매에 나섰다.

소식통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엔비디아의 H20 장착 서버와 모듈 수주액이 18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 회계연도 중국 총 매출액을 웃도는 규모다. 특히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중국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들의 구매량이 컸다.

트럼프 행정부가 어떤 예외도 허용하지 않을 경우 이번 규제 강화로 인해 중국 기업들과 연구 기관들의 컴퓨팅 파워 공급원이 차단될 전망이다.

◆ 매출 타격 100억달러, 뒤통수 맞은 엔비디아 =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견제는 미국 반도체 업체에도 커다란 타격을 가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업체가 H20 칩의 중국 수출 금지로 인해 55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한 가운데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전체 매출 타격이 100억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엔비디아가 밝힌 55억달러는 대부분 칩 생산에 필요한 소재 비용과 관련 패널티, 운영 비용만 포함된 수치로, 실제 매출 타격은 두 배 가량 클 것이라는 판단이다.

상황은 다른 반도체 업체도 마찬가지다. AMD는 최대 8억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인텔은 중국 고객들에게 일부 인공지능(AI) 고성능 프로세서 판매에 라이선스가 요구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일부 외신들은 엔비디아가 트럼프 행정부에게서 뒤통수를 맞은 격이라고 전했다. 4월 초 마러라고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정부 관계자와 만찬을 가진 후 텍사스 주에 슈퍼컴퓨터를 구축하기로 했고, 이에 따라 H20 칩이 중국 수출 규제에서 면제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허를 찔렸다는 얘기다.

실제로 소식통에 따르면 엔비디아 측은 텐센트와 알리바바를 포함한 중국 고객들에게 H20 주문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알렸다.

딥시크가 저가 인공지능(AI) 모델이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면서 중국의 관련 칩 수요가 급증했고, 2025년 말까지 H20 칩의 수주액이 170억달러에 달한 상황. 하지만 일반적으로 엔비디아가 칩 주문을 받은 후 공급까지는 6개월 이상 시간이 걸리고, 올들어 체결한 계약은 이번 수출 규제에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워싱턴 포스트(WP)도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수출 규제 강화로 인해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수 십억 달러에 달하는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월가에서도 한 목소리를 낸다. 레이몬드 제임스는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 무역 전쟁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며 "인공지능(AI) 칩에 이어 그 밖에 컴퓨터 장비와 다른 칩에 대해서도 앞으로 몇 주 이내에 수출 규제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 중국 기술 개발 오히려 가속화 = 트럼프 행정부의 매파 정책이 오히려 중국의 기술 개발을 가속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의견이 중국 언론 뿐 아니라 월가 투자은행(IB)에서도 나왔다.

[바르셀로나 신화사 = 뉴스핌 특약] 2025년 3월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에 마련된 화웨이 전시관 전경.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의 H20 칩 수출 규제로 인해 인공지능(AI) 칩 공급망 혼란을 초래하는 가운데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 기업들의 칩 기술 개발을 재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씨티그룹도 보고서를 내고 "중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 본래 2025년 인공지능(AI) 가속기 수요의 50%를 H20 프로세서로 충당할 계획이었지만 이제 화웨이와 캠브리콘의 인공지능(AI) 칩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UBS는 보고서를 통해 "이미 긴장 상태인 미중 관계 속에서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이 트럼프 행정부를 당황하게 했고, 이는 보다 공격적인 통제로 이어졌다"며 "하지만 이번 결정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첨단 파운드리 업체들의 경우 H20 급 칩 생산에 사용되는 5나노 공정을 거의 완전 가동하는 상태로, 생산 능력이 다른 제품으로 재할당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메모리 업체들의 경우 이번 수출 규제에 따른 타격이 판매액의 1% 가량에 그치는 한편 인공지능(AI) 서버 업체들 역시 제품 다각화를 이룬 만큼 한 자릿수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UBS는 예상했다.

문제는 앞으로 추가로 전개될 정책 행보다. UBS는 "트럼프 행정부가 제3국의 인공지능(AI) 칩 대중 수출에 대해 문제 삼을 위험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가 바이든 행정부 시절 발표된 인공지능(AI) 확산 규칙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곧 결정해야 하는 상황인데, 주요국들을 드러난 위험에 따라 등급화하는 한편 잠재적으로 인공지능(AI) 칩 수출 및 클러스터 크기를 제한할 수 있을 것으로 UBS는 예상한다.

미국의 엄격한 수출 규제가 중국 본토 인공지능(AI) 생태계에서 저전력 컴퓨팅의 국산화 추진을 더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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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성과급 400%+1270만원' 잠정합의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현대자동차 노사가 장기간 이어진 교섭과 파업 끝에 올해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피지컬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도입에 공동 대응하고, 2028년까지 기술직 5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 노사 관계자들이 지난 6월 18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상견례를 했다. [사진=현대차] 현대차 노사는 25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16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와 이종철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했다. 상견례 이후 111일 만이다. 올해 교섭은 7월 이후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장기간 진통을 겪었다. 파업에 따른 차량 생산 차질과 직원 임금 손실이 발생했고, 부품 협력사의 경영 부담도 커졌다. 노사는 추가 피해를 막고 하반기 생산과 신차 출시 일정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해 잠정합의에 이르렀다. 파업 여파를 조속히 수습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데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번 합의에는 임금과 근로조건뿐 아니라 미래 산업 전환에 관한 내용도 포함됐다. 노사는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도입이 기업 경쟁력 확보에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신사업과 신기술 추진 경과를 노조와 투명하게 공유하고, 노사는 미래 산업 전환 과정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변화 대응력과 생산성, 제조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도 논의한다. 기술직 신규 채용도 진행한다. 노사는 2027년 하반기 핵심 직무를 중심으로 기술직 200명을 채용하고, 2028년에는 300명을 추가로 뽑기로 했다. 현대차는 국내 공장 재편에 따라 기존 1공장과 42라인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른 대규모 인력 배치 전환이 예정돼 있지만, 노사는 고용 창출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 신규 채용에 합의했다. 임금과 성과급은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경영성과금 400%+1270만원, 현대차 주식 15주, 해시포인트 50만원 지급 등으로 구성됐다. 기본급 인상분에는 호봉승급분이 포함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장기간의 교섭 진통과 파업으로 주주와 고객, 부품 협력사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하반기 생산과 신차 출시에 총력을 다해 고객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chanw@newspim.com 2026-08-25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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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희소성 쇼크 몰려온다 *자금 풍요의 시대가 저물고 자금쟁탈의 시대가 도래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자금을 공급하던 주체들의 돈줄기는 저마다의 사정으로 가늘어지고 있다. 그 반대편에선 천문학적 부채를 안고 있는 주요국 정부들의 재정 차입 수요와 인공지능(AI) 기술혁명의 물결에 올라타려는 기업들의 투자 붐으로, 민·관의 자금조달이 봇물을 이룬다. 인플레이션 유령을 떨치지 못한 중앙은행들은 참전을 꺼리고 있다. 다음 ①~⑤편에서는 '과잉저축 시대'의 종언과 '대(大)차입 시대로 전환'을 불러온 동인과 이것이 자산시장에 갖는 함의를 짚어본다. ⑥~⑨편은 미래 매출과 수익을 담보로 자금조달 각축전을 벌이는 AI업계의 최근 동향과 이들의 부채 폭식이 초래할 금융 측면의 위험, 그 위험 너머의 기회를 살피기로 한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저축 과잉(Saving Glut)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자본 희소성(Capital Scarcity)의 시대가 본격화됐다. 골드만 삭스를 포함한 월가의 공룡 투자은행(IB)은 기업부터 정부까지 자금 수요가 폭증하는 반면 돈줄이 말라 들어가면서 기간 프리미엄의 구조적 상승과 채권 자경단의 빈번한 출몰이 뉴 노멀로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낸다. 중국의 과잉 저축과 IT 대기업의 자금력, 여기에 일본의 초저금리가 미국 정부의 국채 발행 물량을 흡수하면서 금리를 누르고 자산시장의 버블을 부추겼던 패턴이 깨졌다는 얘기다. 무위험 자산으로 통했던 미국 국채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상승하면서 자본 효율성이 낮은 기업이나 부채 규모가 큰 정부가 시장의 냉정한 심판에 직면하게 됐고, 저금리를 지렛대 삼은 자산 버블을 뒤로 하고 높은 레벨의 자본 비용을 전제로 한 새로운 투자 방정식이 자리잡고 있다는 데 월가 구루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인공지능(AI) 레버리지 청산과 미 국채 금리 급등, 호르무즈 해협 분쟁 등 2026년 여름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든 세 가지 변수가 일회성 악재로 보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지난 20여년간 지속된 과잉 저축 시대가 끝나고 자본 희소성의 시대가 열렸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경고음이라는 얘기다. AI 레버리지 투자로 고수익률을 올렸던 헤지펀드가 7월 반도체 지수 폭락으로 160억달러 규모의 포지션을 시타델(Citadel)에 전량 매각한 사실이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6차례 금리 인하에도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5.27%까지 뛴 점, 그리고 미국-이란 갈등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미국 전략석유비축(SPR) 규모가 4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20년간 저금리를 떠받쳤던 대전제가 무너진 데 따른 결과라는 얘기다. 저축 과잉 시대 종료와 자본 희소성 시대 개막 [AI 일러스트=황숙혜 기자] 해외 중앙은행의 미국 국채 보유 비중이 34% 선에서 24% 아래로 떨어진 것은 자금 공급의 축소를 의미하고, 연간 8000억달러 이상 AI 인프라 구축과 리쇼어링, 각국 방위비 증액, 여기에 국채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수요까지 자금 수요는 폭발적이다. 자금시장의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자본의 가격에 해당하는 실질 금리, 즉 기간 프리미엄이 구조적인 상승세로 고착화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골드만 삭스는 경고한다.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과 국채시장, 원유시장의 유동성이 동시에 막히는 이른바 '유동성 트리플 킬(Liquidity Triple-Kill)로 인해 변동성 상승이 일상화되는 '고변동성 사이클(High Volatility Cycle)에 진입했다고 보고서는 판단한다. 골드만 삭스가 제시한 '유동성 트리플 킬'은 주식과 채권, 원유를 포함한 실물 자산 시장의 유동성이 한 시점에 동시에 막히면서 서로 악순환을 일으키는 유동성 경색을 의미한다. 실제로 높은 레버리지를 일으켜 AI 테마에 베팅했던 헤지펀드가 지수 폭락으로 담보 부족에 시달리게 되자 무차별 매도를 강행, 주가 하락과 강제 청산, 추가 급락의 악순환을 일으켰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정부가 연간 1조달러를 웃도는 이자 비용과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매달 천문학적인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지만 해외 중앙은행과 연기금의 매수는 위축되는 실정이다. 미 재무부가 시장에서 막대한 현금을 흡수하면서 빅테크를 포함한 기업들 자금줄이 바닥을 드러냈고,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 역주행이 벌어졌다. 설상가상, 호르무즈 해협 차단으로 유가 폭등과 인플레이션을 막아주던 미국 전략비축유가 40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유가 변동성을 완충해 줄 실물 유동성 버퍼도 거의 소멸했다. 골드만 삭스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4% 아래로 복귀할 수 있을지 여부는 연준의 손을 벗어난 문제라고 주장한다. 원유시장만 보더라도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 프리미엄이 일회성 충격에서 지속적인 할인 요인으로 전환했고, 원유 변동성지수(OVX)와 뉴욕증시의 공포지수(VIX) 간의 거대한 격차가 단기간에 줄어들기 어렵다는 얘기다. 2026년 여름을 기점으로 금융시장이 마침내 자본 희소성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프리미엄을 지불하기 시작했고, AI 레버리지 청산과 미 국채 금리 급등, 호르무즈 분쟁이라는 세 가지 힘은 거대한 서사의 세 가지 단면일 뿐 이면에 깔린 구조적 동인들은 이제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골드만 삭스는 강조한다.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 [자료=블룸버그] 저금리와 저물가, 풍부한 유동성이라는 과거의 공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고, 장기 국채를 중심으로 고금리 고착화와 자본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인한 기업 양극화, 채권 자경단의 지배력 강화, 자산시장 변동성의 일상화가 새로운 메커니즘으로 등장했다는 것. 월가의 황제로 통하는 제이미 다이먼 JP 모간 최고경영자(CEO)의 경고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지난 5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월가가 과잉 저축의 시대를 뒤로 하고 자본 희소성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자료=블룸버그] 저축 부족과 대출 수요 폭발로 시장 금리가 예상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 그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정부의 브레이크 없는 국채 발행과 이자 부담, 공급망 재편과 친환경 전환에 들어가는 거대한 인프라 자금, AI 및 국방비 지출 급증 등 세 가지를 '자금 폭식'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5.27%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1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2년물 수익률도 상승 흐름을 지속, 시장이 정부의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적극 반영하는 가운데 다이먼은 기업 신용 시장에 닥칠 '이중 고통'을 경고했다. 국채시장 뿐 아니라 회사채와 신용시장도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해 모든 회사채의 이자율 벤치마크가 올랐고, 기업 부도 위험 재평가로 스프레드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막대한 부채를 짊어진 기업들이 만기 연장에 나서면서 과거보다 높은 이자 비용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 신용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누적, 차환 대란이 터질 수도 있다고 그는 말한다. 이 밖에 월가의 여러 전문가들도 흡사한 의견을 제시했다. 씨티그룹의 매크로 전략가 짐 맥코믹은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면서 채권 트레이더들이 30년물 수익률의 핵심 목표치로 5.5%를 겨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TS 롬바드의 스티븐 블리츠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미국 10년물 수익률이 6%까지 치솟을 수 있다"며 "국채 장기 약세장이 이제 시작"이라고 경고했다.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 그리고 차환 압박이 누적되는 가운데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가 고착되면서 채권과 신용시장이 앞으로 보다 가혹한 시험대를 직면하게 될 가능성에 월가는 무게를 둔다. 시장 전문가들은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이 종료되고 자본 희소성과 고금리가 정착되는 새로운 국면에서는 과거처럼 연준의 금리 인하만 바라보고 주가 밸류에이션이 상승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AI 레버리지 청산에서 보듯 악재가 터지거나 유동성 경색이 발생할 때 시장을 받쳐줄 '무제한 자금'이 실종됐고, 증시 전반의 변동성 상승과 재무 건전성에 따른 기업들의 극단적 양극화가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기대와 소문에 기대 오르는 주식보다 잉여현금흐름(FCF)과 실적이 우량한 종목으로 투자 영역을 좁히고, 인컴 및 현금성 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shhwang@newspim.com 2026-08-2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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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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