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합류해 총괄선대본부장 임명…김재원은 '공보미디어총괄'
캠프 개소식 후 선거 진두지휘하는 총괄책임자 교체에 '이례적'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보수진영의 다크호스로 꼽혔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주위로 연일 '인선 잡음'이 일고 있다. 현역의원 지지 선언 행사가 돌연 비공개로 전환되고, 개소식 하루 만에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교체되는 등 설익은 모습들이 드러나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경선후보는 18일 오전 선거캠프가 차려진 대하빌딩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과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각각 캠프에 합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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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김문수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후보자 국민의힘 1차 경선 후보자 비전대회'에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2025.04.18 photo@newspim.com |
현장을 찾은 장 의원은 "김문수를 대통령으로 불러낸 민심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대통령, 김문수를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박 전 장관은 "진정성 있는 인간 김문수 같이 훌륭한 분이 아직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며 "지금 이 나라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유일한 힘은 김문수의 애국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 후보 캠프는 추가 인사발령을 통해 장 의원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에 임명했다. 이에 기존 총괄선대본부장인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공보미디어총괄본부장'으로 보직이 변경됐다.
지난 17일 오후 캠프 개소식 후 만 하루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를 진두지휘하는 총괄책임자를 교체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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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장동혁 총괄선대본부장(오른쪽)과 박민식 전략기획본부장을 소개하고 있다. 2025.04.18 choipix16@newspim.com |
더욱이 김 전 최고위원이 장 의원보다 다수의 선거 경험을 보유한 중량급 인사라는 점에서 이번 인사에 많은 이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
김 후보 캠프는 지난 16일에도 인선과 관련,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드러나기도 했다. 김 후보 캠프는 이날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지지선언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공지하면서 박수영, 엄태영, 장동혁, 인요한, 김미애, 박대출 의원 등을 공개했다.
그러자 장 의원 측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는 공지 등은 일절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는 입장문을 통해 해당 내용을 부정했다.
이 같은 장 의원 측의 입장 발표에 김 후보 캠프는 "예정된 기자회견은 잠정 연기한다"고 재공지했다가 20분 뒤인 오전 9시48분에는 다시 "행사가 연기됐다"고 수정공지했다.
그러더니 오전 10시6분에 긴급 공지를 통해 "예정된 기자회견은 비공개 면담으로 진행 됨을 알려드린다"고 정정했다. 실명이 거론된 6명의 의원 가운데 비공개 면담에 참석한 의원은 3명뿐이었다.
결과적으로 장 의원이 김 후보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임명된 만큼, 당시 상황에서 캠프와 의원실 간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례로 읽히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같은 인선 혼란이 결국 '준비 미숙'의 단면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right@newspim.com